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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맨'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경영위기'...중국투자 계속 "그동안 쏟아부은게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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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맨'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경영위기'...중국투자 계속 "그동안 쏟아부은게 얼만데"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09.26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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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불투명 불구 대안 없어...밑빠진 독 물 붓기 '우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중국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국 사업 확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텐데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한 부회장의 마음 한 켠에는 '그동안 쏟아부은게 얼만데.."라는 미련이 자리잡고 있다.

한상범(62)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8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타이밍을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부에서 걱정하는 것들을 잘 설명 드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 "검토할 투자대안이 몇 가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일정상 쉽지 않고 옵션도 많지 않다. 저희는 큰 그림에서 고민을 하고 중국 투자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현재는 OLED에 대한 중국 관세가 5%이지만 나중에 15%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서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저희가 투자한 것 중에는 인프라나 땅도 있다. 여러 제반 환경을 봤을 때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캐시카우로 가져가면서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사업 확대를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는 정부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합작사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정부에서 걱정하는 기술 유출 등 우려에 대해 잘 설명을 해서 동의를 구할 것이다. 투자 유치라는 부분을 큰 틀에서 중국으로 간다, 이에 따라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식의 방정식으로 풀면 안 될 것 같다"며 "중국 공장이더라도 실제 제품 개발을 위한 제조 공정상 적용 조건들을 현지인들이 알기 어렵고, 제품 개발은 한국에서 이뤄지는 등 보안 문제는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은 중국 진출을 하느냐 마느냐하는 기로다. 저희들은 혼자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 여럿이 들어와야 시장이 커진다. 그것을 기대한다. 쉬운 길을 갈수도 있겠지만 남들이 어렵거나 힘들다는 OLED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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