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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낸드플래시 메모리 원천기술 확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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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낸드플래시 메모리 원천기술 확보 성공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09.2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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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 도시바 메모리 최종인수자 간택

[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일본 도시바는 SK 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낸드플래시 메모리 2위 도시바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2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결정 이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Bain Capital)이 주도하는 한미일연합과 미국 하드디스크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이 중심으로 하는 미일연합 사이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최종 인수자를 결정했다.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주도하는 KKR-WD(신 미일 연합) 진영은 전날 웨스턴 디지털이 출자하지 않는 대신 산업혁신기구가 종래 출자금에서 2000억엔 가량을 늘린 5000억엔을 대는 새로운 인수안을 제시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웨스턴 디지털의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앞으로 의결권을 놓고선 타협을 보지 못했다

다만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을 매각처로 정했다 해도 인수 자금의 확보 등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도시바는 최종 계약을 맺으면 한미일 연합과 병행해 협상을 진행한 웨스턴 디지털 진영, 대만 훙하이 정밀과 교섭을 끝낼 생각이다.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매수안에는 SK 하이닉스, 베인 캐피털, 미국 애플과 델 등이 자금주로서 참여한다.

도시바와 웨스턴 디지털 간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에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도 자본 참여할 계획이다.

일본 대형은행도 융자에 나서 총액 2조엔(약 20조2500억원)으로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된다.

도시바는 도시바 메모리 주식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일본 측이 도시바 메모리의 과반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한미일 연합은 그동안 WD이 속한 연합,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삼파전을 벌였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 이후에도 말 바꾸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반도체강국인 한국과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에 경영권이나 기술을 넘기는 것을 꺼려왔다.

한미일 연합으로 승기가 기울어 진 것은 지난달 말 애플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가세하면서 다. 애플은 도시바 투자로 낸드플레시를 안정적으로 납품받겠다는 의도로 전체 인수 제안금액 2조엔(약 20조2400억원) 중 16%인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출자하겠다고 제안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지난달   웨스턴디지털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했다. 이어 미일 연합에 애플이 가세하자 도시바 이사회는 지난 18일 다시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WD측은 이사회 결정 막바지에 의결권 포기 카드까지 꺼냈지만 결국 최종 인수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관한 최종 결정으로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앞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재무, 회계, 법률 등의 조사인 실사과정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한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5위(10.6%)로  낸드플래시 시장 공략이 급선무인 SK하이닉스는 2위 도시바와 손을 잡게 됨에 따라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진 도시바 반도체와 협업을 통해 특허 분쟁 등도 손쉽게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세계 2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시 56분 현재 2.27% 상승하며 81000을 기록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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