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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애플, 언락폰 가격담합 조사할것...김상조 공정위원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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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애플, 언락폰 가격담합 조사할것...김상조 공정위원장 밝혀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09.19 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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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언락폰들. <사진=애플 제공>

[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삼성전자,LG전자,애플의 '언락폰'(무약정 휴대폰)의 가격이 일반 대리점보다 10% 이상 비싸 이들 제조사들 사이에 묵시적 '가격담합'이 이루어진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조사에 나설 것을 천명하자 이들 제조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통신사와 무관하게 사용이 가능한 '언락폰(무약정 휴대폰)'의 가격이 일반 대리점보다 10% 이상 비싸다는 지적과 관련해 필요시 스마트폰 제조사를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19일 국회 소식통이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이통사 판매 출고가보다 10% 비싸게 판매되는 언락폰의 가격담합 의혹에 대해 "이동통신사에 대해 세가지 혐의로 조사 중인데, 이 중 비싸게 거래되는 '언락폰'에 대한 것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갤럭시S7액티브 언락폰. <사진=삼성전자 제공>

또 "이통사만 조사하고 삼성전자 등 제조사는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필요하면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조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최근 이통업계 조사에 따르면,삼성전자나 LG전자,애플이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스마트폰을 직접 사면 이통3사 유통망을 이용할 때보다 10%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사가 이통 3사에 제공하는 단말기의 출고가에는 제조사의 판매마진은 물론, 이동통신 유통점에 제공하는 판매장려금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LG G6 언락폰. <사진=LG전자 제공>

2015년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통사 유통점에 제공한 판매장려금 규모는 연간 1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유통구조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사가 직접 유통하는 단말기를 이통 3사를 통해 유통하는 것보다도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단말기와 통신서비스간 결합판매구조를 지키기 위한 암묵적 담합행위를 행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지적사항이다.

이를테면 삼성 갤럭시S7엣지(64GB)를 삼성 스토어에서 사면 106만5000원이고, 이통사 출고가는 96만8000원이다. 애플 아이폰7(128GB) 역시 애플에서 직접 사면 106만원이고, 이통사 출고가는 99만9900원이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상임위원장 이덕승)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이통사 약정을 강요받지 않고도 단말기를 저렴하게 사려면 단말기 자급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경우에는 제조사 공식홈페이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가격과,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가격 간에 전혀 차이가 없다.  

아이폰7(32G)의 경우 공식스토어에서나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사에서나 동일한 $649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으며, 갤럭시S7 또한 마찬가지였다. 

특히 삼성US공식스토어에서는 통신사 제약없이 쓸 수 있는 언락폰(Unlocked)의 경우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했다.  

미국 소비자의 경우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통신사에서 계약을 맺든 통신사에서 한번에 구매하든 차이 없이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 있는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직접구매하면 도리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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