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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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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
  •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승인 2017.09.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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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서울수돗물 아리수는 고도정수처리돼 안전하고 맛있으며, 미네랄이 풍부하고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어 건강에도 좋은 음용수입니다.

그러면 아리수는 어떻게 마셔야 제대로 마시는 것일까요?

첫째, 수돗물을 마실 때는 수도꼭지를 냉수로 돌리고 받아 마셔야 합니다.

수도꼭지에서 온수도 나오게 되는데, 온수배관은 보일러를 통과하고 수도관과는 다른 재질이기 때문에 녹물발생이나 철 성분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음용으로 마실 경우에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냉수로 완전히 돌려서 냉수만을 받아 식수로 사용해야 합니다.

둘째, 수돗물을 바로 받아 마실 경우에는 사기나 유리 그룻에 담아 20분 정도 상온에 놓았다가 냉장해 영상 4도에서 음용하면 물맛이 가장 좋습니다.

수돗물을 플라스틱에 담으면 산화가 빨라 맛이 변할 수 있습니다. 상온에 20분 정도 놓으면 휘발성 물질인 잔류염소의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냉장 보관해 섭씨 4도에서 마시면 청량감 있게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보리차 등을 넣어 수돗물을 끓여 마시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미량의 소독부산물까지도 제거가 됩니다.

취향에 따라 녹차나 레몬, 허브, 민트 등을 넣어 마시면 훨씬 더 향이 좋은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대신에 건강에 중요한 미네랄은 끓여도 남아있기 때문에 끓여 마셔도 수돗물의 중요성분이 손실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서울수돗물, 아리수는 안전하고 맛있으며 건강한 물이므로 가정에 정수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수돗물을 냉수로 만들거나 온수로 만드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서 정수기를 설치할 경우에는 정수기 사양이나 유지관리에 유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먼저, 역삼투압식 정수기보다는 중공사막식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돗물은 고도정수처리된 것이기 때문에 역삼투압식으로 정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구나, 역삼투압식의 경우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이 거의 제거(미네랄 평균 72.1% 감소) 되고 산성의 물(아리수 Ph 7.1, 역삼투압된 물 6.3)이 생산됩니다. 또한, 역삼투압 과정에서 한 컵의 물을 정수하기 위해서 3~4컵의 물을 낭비합니다.

다음으로,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일반세균 및 총대장균군 증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2013년 5월 서울시에서 가정집 렌탈정수기 수질검사 결과 100개소 중 53개소가 먹는 물로서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고, 2016년 다중이용시설 정수기물 수질검사 결과 753건 중 424건이 법적 먹는물 기준에 부적합(일반세균 422, Ph 2)한 것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할 경우에는 정수기를 꺼두면 전력사용량의 60%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정수기 1대의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56.2kWh로 가정용 대형 냉장고(용량 800~900L)의 월 평균 소비전력인 32.8kWh의 약 1.7배에 해당하며 서울의 한 가정 월 평균 전력사용량 315kWh의 약 18%에 해당합니다.

시민들이 외출하거나 이동하면서 음용하기 위해서 먹는 샘물인 생수를 구입해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수는 수돗물과 비슷한 수준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고 수돗물과 달리 소독부산물이 없지만, 생수를 너무 맹신하면 곤란하므로 이용을 잘 해야 합니다.

먼저 구입한 생수를 냉장이나 그늘에서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4년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병에 든 먹는 샘물을 1주일간 섭씨 25도에서 보관한 결과 물 1L당 비스페놀A가 0.62~22.6ng, 70도에서 2.89~38.9ng 검출되며, 섭씨 4도에서는 비스페놀A가 0.26~18.7ng 검출됐다고 합니다.

비스페놀A는 생식기관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고 대사증후군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받는 물질입니다. 또한 먹는 샘물을 햇빛에서 보관하면 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생겨 물맛이 변하고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봉한 먹는 샘물은 일반세균이 급격하게 증식되므로 되도록 빨리 음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8월 15일 채널A의 ‘나는 몸신이다’에 방영된 내용에 따르면 먹는 샘물의 페트병을 개봉하면 일반세균이 개봉 직후 5RUL, 1시간 경과 1,337RUL, 6시간 경과 3,468RUL, 24시간 경과 5,675RUL로 급격히 했습니다.

냉장보관 시에도 1시간 경과 614RU로, 6시간 경과 3,233RUL, 24시간 경과 4,174RUL로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생수가 실온에서 하루가 지났다면 음용을 피하고 마실 때는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끝으로, 먹는 샘물 제조업체가 난립하면서 자체 수질검사 등 관리가 미흡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므로 생수를 구매할 때 꼼꼼히 살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2015년 12월에 검찰에서 먹는 샘물 제조업체 37개를 특별조사해 17개 업체를 수질검사 미실시, 검사일지 허위작성, 수질기준의 5~10배 초과하는 일반세균 및 총대장균군 검출 등의 사유로 적발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11년부터 2014년 동안 일반세균, 냄새, 비소, 브론산염, 과망간산칼륨, 총대장균군 등 수질기준을 초과해 회수·폐기 대상에 오른 먹는 샘물 368622L 중 실제 회수된 것은 25233L에 불과했습니다.

수돗물이나 정수기, 생수를 그 용법을 알고 제대로 사용하거나 음용을 해야만 건강을 지켜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마시는 물 중에서 가장 깨끗한 물은 '끓인 수돗물'과 '뚜껑 금방 딴 시판 생수'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면서 음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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