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 “한국 경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고민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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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 “한국 경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고민 필요한 시점”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7.09.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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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지윤 기자] 사회적 경제가 가진 이념은 단순하다. 공동의 이익은 사회적 경제조직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그 가치 아래서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한다.

도서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의 지은이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는 현재 경제 혹은 사회가 가진 문제의 해결책을 사회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적으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있는데 그로인한 고통과 어려움을 개인에게 짊어지울 것이 아니라 큰틀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사회적 경제에서 대책 없는 희망을 찾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만연했던 19세기에 협동조합이 등장했듯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 기업 등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누구나 대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세상의 실현은 그리 어려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의 저자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를 만나 사회적 경제의 실현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 사진=김지윤 기자

▲ 먼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초기부터 협동조합은 계속 있어 왔다. 이윤만 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속에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보자 이러한 경제관점은 지속적으로 존재했다. 사실 사회적 경제는 좌우로 나뉘기보다 종교성이 더 짙다. 교회 공동체나 이런 것 말이다. 종교와 관련이 더 크다. 종교에는 좌파나 우파가 없다.

최근의 역사를 보더라도 꼭 좌파들이 사회적 경제를 지지하는 것만은 아니고 경제가 위기에 오게 되면 보수나 진보나 다 힘들다. 생협, 협동조합 키우기 등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사회적 경제에 가까웠던 것은 새마을 운동이다. 비록 경제운동은 아니고 사회 운동이긴 하지만 거기서 뿌리가 나오면서 지금은 많은 사회적 경제가 등장했다. 현실은 좌우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은 법이 통과되며 보여준다. 좌우가 힘을 모아서 함께 이뤄내는 것이 사회적 경제라고 본다.

▲ 저서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를 소개해 주세요
이론서는 아니고 내가 직접 보면서 관찰하거나 느끼게 된 것들을 엮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사회적 경제가 어떤 것인지 일반인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책으로 보면 좋다. 전문적으로 쓰고 싶었지만 사회적 경제에 대한 쉬운 인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경제가 더 많이 어려울 것이라 예측하는데,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회적 경제는 어찌됐든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현대인에게 교양적으로 필요한 내용이다.

실제로 사회적 경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 중에 일했으며 실무자로서 느낀 감정들과 견해를 엮어 많은 분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책이다.

▲ 최근 사회적 동향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다면
그간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환경생태분야에서 일했다.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반하는 입장이었는데 사실 반대하는 곳에 서 있는 삶은 정말 재미가 없다. 하지만 어떤 정부가 들어오더라도 시민사회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고,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논의를 통해 사회를 인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보수 정권 때도 잘한 것, 못한 것, 양날의 검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재인 정부 역시 법이 갑자기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방식의 운영을 이어나갈 건지 항상 고민해야한다. 정권이 바뀌면 다 끝난 것 같지만 살충제 문제, 생리대 문제 등 사회적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한다. 국민의 선택으로 정권을 바꿨지만 지속적인 노력 없이 사회는 바뀔 수 없다.

▲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가 가진 의미는?
최근 일반인들의 삶 자체가 많이 불안하다. 실업을 당했거나 실업을 당할지도 모르거나. 그런 이들을 많이 염두하고 책을 썼다. 사회가 창업하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확률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 이 책이 타지로 나가는 부담을 줄이고 지역 부담의 마을 기업,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

사회는 변하고 있고 그 안에서 많은 기업들이 장기적 평판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다. 좌파와 우파가 함께 노력해 사회적 빈 공간을 메울 수 있는 힘을 가지길 바란다.

김지윤 기자 startof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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