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6:34 (화)
홍콩 라디오, BBC를 중국 공영 방송으로 교체해 논란
상태바
홍콩 라디오, BBC를 중국 공영 방송으로 교체해 논란
  • AFPBBNews=KNS뉴스통신
  • 승인 2017.09.06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BC 방송국 로고 ⓒ AFPBBNews

[크레디트 ⓒAFPBBNNews=KNS뉴스통신] (홍콩=AFP) 지난 4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24시간 송출하던 BBC 월드 서비스(BBC World Service) 방송을 중국 프로그램으로 교체했다.

이에 BBC 측은 “실망스럽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홍콩 라디오 텔레비전(Radio Television Hong Kong, 이하 RTHK)은 1978년부터 BBC 월드 서비스를 방송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BBC를 방송하던 6번 채널이 중국의 중앙인민방송국(China National Radio, 이하 CNR) 홍콩판 채널로 바뀌게 됐다.

이에 BBC 측은 “청취자들이 익숙해진 방송서비스가 교체되는 것은 항상 실망스러운 일”이라 밝혔으며, 청취자들은 BBC 월드 서비스를 복귀시키려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CNR 방송은 뉴스,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의 프로그램을 포함하며 일부 광둥어(홍콩에서 사용하는 언어)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표준 중국어로 방송된다.

이에 이번 일이 홍콩의 ‘중국화(mainlandisation)’로 나아가는 단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RTHK에서는 다른 채널에서 BBC 월드 서비스를 송출하고 있으나, 시간은 심야인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로 대폭 축소됐다.

이 밖에 홍콩은 지난달에도 한 민주주의 운동가를 투옥하고, 영토 중 일부가 중국법에 적용되도록 하는 중국과의 철로 건설 계획이 드러나 홍콩에서 자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퍼진 바 있다.

이번 일에 항의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은 5일 오전에 서명자 수가 이미 천 명을 넘었다.

해당 서명에는 “BBC 월드 서비스의 차단은 홍콩이 더 외부와 유리됐다는 느낌을 준다”고 서술돼 있다.

RTHK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5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이 ‘제한된 라디오 주파수’ 때문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이번 CNR 방송 프로그램이 홍콩을 위한 ‘맞춤제작’이며, “중국과 홍콩 간의 문화적 교류”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홍콩은 1997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반환됐다.

당시 홍콩의 자유 및 삶의 양식을 보존하기 위해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 협약이 체결됐으나, 현재 홍콩의 이러한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 AFPBBNews

AFPBBNews=KNS뉴스통신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