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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미 칼럼] ‘아이는 부모의 거울’, 바른 아이 위에 똑바른 부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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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미 칼럼] ‘아이는 부모의 거울’, 바른 아이 위에 똑바른 부모 있다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8.3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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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 창원교통방송 '차차차' MC로 활약 중인 방송인 겸 배우 정나미 씨. (사진제공=김해 드림스피치 아카데미)

[KNS뉴스통신= 김동현 기자] “분유 먹을까, 까까 먹을까? 생각해 봐!” 

얼마 전 kbs2에서 방영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전 젝스키스의 멤버 고지용의 아들인 사랑둥이 승재가 13개월 된 사촌 동생 시우에게 한 말이다. 

승재는 우유병을 들고 장난치는 시우를 보며 박력둥이의 자태를 발산했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는 폭소를 터트렸다. 

아빠인 고지용 본인이 평소 쓰던 말을 승재가 시우에게 그대로 전한 것. 

선택지를 주고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제안은 온전히 3살 아이의 논리가 아닐 것이다. 이를 통해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가 백지 같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진한 물을 들이는 지 알 수 있다. 

평소 우리 아이의 언행이 거칠거나 단어의 사용이 부적절하다고 느끼면, 무조건 훈육을 하는 것 보단 부모 스스로의 모습을 점검해봐야 한다. 

스피치 학원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발표할 때나 남이 두 세 명이상 모인 장소에만 나서면, 자신감을 잃고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표현을 안 한다, 답답하다’라며 자식을 ‘문제 있는 아이’로 만들어버린다. 

이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치자. 그 문제의 원인과 이유는 뭘까? 

다른 또래들에 비해 말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거나 한국말을 하는 게 맞는 건지조차 헷갈릴 정도로 발음이 안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이들의 발표불안, 자신감 부족의 원인은 ‘부모’다. 

스피치강의를 시작한 지 10여년이 되어가다 보니, 처음 만난 사람이 인사만 해도 문제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나아가서 아이들과의 수업을 통해서 부모의 성향이나 집안 분위기를 알 수 있게 된다. 그 아이가 자주 쓰는 말과 행동의 모든 것은 가정과 부모로부터 은연중에 습득한 것이리라. 

나는 아동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양한 환경에 있는 별의별 언어습관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오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파악했다.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그리고 무심코 한 번 던진 말조차도. 그래서 ‘어린 애 보는데서 찬물도 마시기 힘들다’는 옛말이 생겼나보다.  

아빠 고지용의 말을 따라하는 승재 군.(사진출처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그럼 나도 바뀌고, 우리 아이도 바뀔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을 알아보자. 어렵지 않다. 어쩌면, 다 알고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을 본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첫째, 칭찬을 아끼지 마라. 

칭찬 받고 자란 아이와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는 가는 길이 다르다. 

부모 자신은 어땠는지 떠올려보라. 칭찬을 받고 자랐다면 다른 친구들보다 주도적이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면이 강하다. 

반면,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는 타인에게 호의적인 표현보다는 부정적이고 적대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후에 사회생활을 할 때 대인관계로 문제가 이어진다. 그렇다고 입에 발린 칭찬이나 선의의 거짓말을 하라는 게 아니다. 

부모는 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을 통해 진심어린 칭찬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조그마한 장점을 극대화해 칭찬하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긍정적인 자기표정을 지어라.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표정은 전염되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길거리에 손을 잡고 가는 아이와 엄마를 보라. 

엄마가 웃으면 아이도 웃고, 엄마가 무표정이면 아이도 무표정일 것이다.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가 밖에서도 빵글빵글 잘 웃는 것은 진리다. 

정말 괴로울 정도로 힘든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서는 가급적 웃어라. 그럼 부모도 호감가는 이미지로 변화한다. 

셋째, 아이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어라. 

간혹 아이들이 주절주절 횡설수설 이야기 하면 “무슨 말이냐, 똑바로 이야기해!” 하고 다그치는 부모들이 있다.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안 들어보고.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파악하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다. 

미취학 아동의 아이가 말의 어순을 틀리거나 적절치 않은 단어를 사용한다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게 순서가 아니라 ‘너의 이야기에 동의 한다’는 의사표시를 먼저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도 상처를 받지 않고 제대로 된 표현을 습득할 수 있다. 무턱대고 다그치면 아이는 어디 가서 배우나? 학교? 학원? 천만에. 

학교나 학원에서는 아이가 잘 못하면 가정교육이 안됐다고 여긴다. ‘가정교육’이라는 말이 왜 있는가. 교육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시작이다. 

아이의 작은 말 한 마디, 한 마디라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가? 지금까지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지 않나. 

다음은 아이의 가슴 깊이 남게 되는 부모의 ‘베스트 금기어’다. 

1. 너를 왜 낳았는지 모르겠어.(그러게요. 그럼 부모가 반성해야죠.)

2. 너는 왜 다른 애들처럼 못하니?(애도 그러고 싶은데, 엄마가 이러니 못해요)

3. 네가 도대체 몇 살이니?(몰라서 묻나? 엄마가 낳았으니 더 잘 알지.)

4. 이 바보야. (아이는 누가 낳았나요?)

5. 시끄러워 제발 엄마를 괴롭히지 마! (그럼 낳지를 말지 그랬어요) 

말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이와 타인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말솜씨 좋은 아이에 앞서 마음씨 좋은 아이로 키워보자.

김동현 기자 ekdnlt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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