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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해외축구 90분 who]-③ 산산히 부서진 한국인 FA컵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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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해외축구 90분 who]-③ 산산히 부서진 한국인 FA컵 더비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4.1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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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FA컵 준결승에서 맨유의 박지성과 볼턴의 이청용은 패배의 쓴잔을 마시며 결승문턱에서 좌절

잔인한 주말,

기대했던 잉글랜드 FA컵 (Football Association Cup)의 139년 역사 속에 한국인 최초 FA컵 더비는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 축구의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티움에서 열린 ‘2010-2011 FA컵’ 준결승전은 16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0)이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 패배(0-1)를 시작으로 17일(현지시각) 상승세인 볼턴 윈더러스의 이청용(24)이 스토크 시티에게 0-5의 참패하며 ‘한국인 최초 FA컵 결승 더비’ 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부상 복귀 후 주중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폭팔하며 다시한번 ‘빅매치의 사나이’임을 입증해 수장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발에 올랐고, 이날 양팀은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의 부재로 양팀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없이 4-5-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AP통신

중앙 미드필더부터 측면 미드필더의 역할까지 해낸 박지성이지만 팀은 후반에 들어서면서 아야 투레에게 실점을 내주며 0-1 패배하며 그가 2005년 잉글랜드 입성이후 유일하게 결승그라운드를 뛰지 못했던 FA컵 결승에 다가서지 못한 채 FA컵 결승진출과 트레블의 꿈은 산산히 부서졌다.

하지만,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던 맨유와 맨시티전과는 달리 볼턴과 리그 성적에서 한참 밀리는 스토크 시티와의 17일 준결승전은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까지 동반 상승하며 볼턴의 우세를 점치며 승리를 예감한 채 시작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흘러갔다.

자신만만한 볼턴은 경기가 시작한 지 11분만에 자기 진영 오른편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며 상대팀의 매튜 에더링턴에게 첫 골을 허용했고 볼턴은 전반전에만 추가로 2골을 더 내어주며 3-0으로 전반전을 끝냈다. 예상치 못한 경기 흐름을 끊지 못하고 볼턴 선수들을 후반에 들어서도 집중력을 잃으며 연속적인 패스미스를 범했고,

팀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볼턴의 오언 코일감독의 선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활기에 비해 수비에 대한 집중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후반 2골을 다시 허용하며 치욕의 0-5 패배를 기록했다.

이청용은 이날 코일감독의 애정 어린 선발출격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에는 오른편 코너킥을 전담하고 중원과 측면을 넘나들었지만, 공격진이 대처하기도 전에 미약한 수비진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FA컵 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날 경기의 패배로 이청용의 볼턴은 리그 8위로 다음해 유로파리그에는 진출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F컵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 획득을 위해 이번 경기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직후 이청용은 인터뷰에서 “전력상 크게 질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힘도 써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다. 이번 시즌 가장 후회되는 경기”라며 패배에 대한 마음을 토로했다.

지난 주말 축구팬들은 박지성과 이청용의 FA컵 결승 진출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구장의 저주에 아쉬워하며 맨유는 20일 열리는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경기를 볼턴은 24일 열리는 EPL 아스날과의 홈경기를 승리를 기원하며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유달리 한국인 프리미어 리거에게 열리지 않는 FA컵 결승진출의 꿈은 다음 시즌으로 기약한 채.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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