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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美 '독점금지법' 위반 '피소…'中, 미국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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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美 '독점금지법' 위반 '피소…'中, 미국시장 공략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08.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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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 뉴욕 법원에 삼성·LG 담합 제소

[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중국은 미국 가전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시장 선두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를 '담합' 혐의로 제소하는 등 디지털TV 방송기술표준 규격분쟁을 둘러싼 '전쟁'에 불을 지폈다.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파나소닉, 필립스, 제니스 등 5개 업체가 디지털TV 관련 기술라이선스 비용을 부풀렸다"면서 뉴욕연방법원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하이얼은 이들 5개 업체가 세계 최대 특허 관리업체인 엠펙 엘에이(MPEG LA) 및 콜럼비아대 신탁위원회와 공모해 ATSC 특허와 관련한 공정경쟁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이얼은 특히 소장에서 "하이얼이 TV 튜너에 필요한 특허권을 이용하기 위해 삼성, LG 등 특허 보유업체들과 접촉했지만 이들은 모두 개별 협상을 거부하면서 엠펙 엘에이에 알아보라는 식의 답변만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하이얼은 표준기술 규격을 설정하는 업계 관행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표준을 정하는 절차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 방식으로 누구에게나 제공한다'는 이른바 '프랜드(FRAND)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한 뒤 엠펙 엘에이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즉, 엠펙 엘에이가 삼성, LG, 필립스 등과 담합을 통해 부당한 로열티를 요구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그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이얼의 이번 제소에 대해 최근 본격화하는 중국 가전업체의 북미시장 공략과 연관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얼은 지난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 부분을 인수하면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하이얼의 미국 내 자회사인 '하이얼 아메리카 트레이딩'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지상파·케이블·위성 네트워크 등의 디지털 전송 제어 방식인 'ATSC 표준 규격'과 관련한 라이선스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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