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희원 기자] 지식경제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알뜰주유소의 석유 공급자 선정 입찰이 내주 15일 마감을 앞두고 현대오일뱅크 측이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추진, 정유사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석유제품을 구입, 이후 농협주유소와 고속도로 주유소 및 자가폴 주유소를 통해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지식경제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계획이다.
정부는 정유사에게 입찰 시 리터당 100원 가량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입찰은 국내 경질유 내수시장의 4~5%를 차지할 정도의 대규모 물량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의 불참선언에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4개 정유사는 입찰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 우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불참을 선언한 현대오일뱅크는 생산 수급 및 기존 고객들 간의 신뢰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으며 낙찰자 선정 시 시장점유율이 올라갈 수 있지만 자사에 쌓아놓은 고객 간의 신뢰가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사은품 제공, 무료세차 서비스, 심야영업 등 서비스를 없애거나 줄이고 100개의 셀프주유소를 2배 이상 늘려 기름값 인하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의 속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다른 정유사에 비해 윤활유 및 신재생에너지 등 석유제품을 제외한 부분에서 영업이익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제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입구조 역시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후 수출하는 단순구조로 석유제품 생산규모를 가늠하는 공장가동량이 타 정유사와 비교해 가장 낮은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