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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청제(祈晴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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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청제(祈晴祭)
  • 남윤모 기자
  • 승인 2017.08.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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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모 기자

[KNS뉴스통신=남윤모 기자] 기청제(祈晴祭) 는 기우제와 반대되는 뜻으로 비가 많이 오면 지내던 우리 옛 풍습으로 주로 관청 주도하에 지내던 제사로 민간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비가 많은 우리나라의 기청제는 기우제와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려진 기록이나 내용은 없고,  관청 주도로 제사를 지내서 민간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고전 “춘추번로”의 기록을 보면 중국에서도 기청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며, 고려시대에도 기청제와 비슷한 천상제가 있었다. 

이러한 제사들의 목적은 자연을 다스리기 보다는 백성들의 민심을 달래주고 권력층의 당위성을 부여 받기위해 제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진다. 

1846년 조선조 헌종 12년 입추가 지나 달포 넘게 비가오자 홍수와 일조량이 부족하여 농사를 걱정하다 지친 백성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숭례문, 홍인문, 돈의문, 숙정문 에 당하삼품 관을 파견하여 비가 그치기를 기원하는 기청제(祈晴祭)라는 제사를 3일간 계속해 지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있다. 

이 제사 기간 중에 음양설을 기초로 비구름을 몰아오는 陰房(음방)인 북문을 폐쇄시키고 햇볕을 몰아오는 陽方(양방)인 남문을 24시간 열어두었다. 

북문이 폐쇄되는 날부터 음(陰)을 상징 하는 여인들은 금족령이 내려지고 비가 멎을 때까지 성생활(雲雨之情:운우지정)을 금지시키고 제사 기간 중에 여인이 야외에서 용변을 보다 발각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집단구타를 하여 음(陰)의 기운을 통제하려 노력했다. 

기청제를 지내고도 비가 멈추지 않아 민심이 흉흉해지자 영의정과 우의정이 자신들이 부덕하여 하늘이 감응 받지 않는 다고 사직한 일이 있었다. 

이때 각 지역에서도 동시에 기청제를 지내서 비가 그치지 않는 고을의 수령은 웃옷을 벋고 제단위에 올라앉아 가죽채찍으로 피가 날 때 까지 자신의 등짝을 후려쳐 부덕함을 탓하는 자학기도를 했다.  

고을 수령의 내자나 여식들은 양(陽)의 색인 붉은 옷을 입고 비가 그칠 때 까지 바깥출입을 금하고 골방에 기거 하며 단식을 했다.

지난달 16일 중부권 집중호우 이후 우리나라는 장마철에 준하는 비가내려 일조량이 부족해 농사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약 10일 동안비가 내렸으며, 이달 들어 흐리거나 비가 온 날은 22일 현재 15일간으로 햇빛이 필요한 과일이나 농산물은 일조량이 부족해 각종 병해충에 창궐하고 있는 실정이다. 
 
잦은 비로 농촌 지역은 일조량 부족으로 벼 병충해가 펴졌고 쌀 생산량의 감소가 불가피하며 과일은 당도가 떨어져 상품 가치가 하락 되고, 일상생활에 주는 피해는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다. 

경기하락 으로 어려워진 국민들은 농산물가격이 들썩이자 하늘마저 우리나라를 비껴가는 것으로 생각 되어 날씨만큼이나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다. 

잦은 비로 병충해와 생산량 감소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2~3달 후 있을 김장철 물가 상승으로 도시영세민들의 생활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또,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가우며 이 계란이 하루 이틀에 걸쳐 일어난 일도 아니며 계란의 대량 생산을 하며 건강성보다 생산성을 더 중시해 일어난 일로 치부되고 있다. 

이 살충제 계란을 낳은 닭은 어떤 조치가 이루어졌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가 많지만 현재 계란검사와 파기에만 국한된 정부의 대응이 계속 발표 되고 있어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농민들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양계농가의 피폐로 축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어 농민들의 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잦은 비로 농산물 생산과 생계에 어려움이 닥친 농민들을 위해 옛 조상들이 지내던 풍습인 기청제라도 지내는 문화 형식을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남윤모 기자 ltnews@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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