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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전, 버려졌던 연 50만 톤 지하수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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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전, 버려졌던 연 50만 톤 지하수 재활용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7.08.18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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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유출수 청소용수, 조경용수, 도심열섬현상 완화 등 상수도 대체용수로
유출수 재활용으로 하수처리 비용 등 연간 1억 6500만 예산 절감 효과

[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서울시와 한국전력이 전기 케이블이 통과하는 지하 공간(전력구)에서 발생해 하수관으로 버려지는 연간 50만 톤 지하수를 재활용한다.

전력구는 지하 공간이라는 특성상 자연적으로 지하수가 찰 수밖에 없다. 현재 하루 평균 전력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1만 4천 톤으로, 78%(약 1만1천 톤)은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22%(약 3,000톤)는 하수도로 방류되고 있다.

서울시는 전력구에서 발생한 지하수는 도로 청소와 공원에 물을 주고 도심 열섬현상을 잠재우는데 재활용 하고, 방류되고 있는 지하 유출수에 대한 활용 비율도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는 17일 ‘유출지하수’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하 유출수 재활용과 관련해서 한전과 공공기관이 업무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서울시 내 8개 전력구의 유출지하수를 지상부로 끌어 올리는 급수시설을 설치하면, 서울시는 시설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상수도 대체 용수로 이용하는 내용이다. 시설 관리는 서울시가 맡는다. 

8개 급수시설 중 영오, 신림 2곳은 현재 설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6곳 전력구 급수시설도 내년 3월까지 설치가 완료된다.

또, 시는 안전한 지하수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요청하고 한전은 그 결과를 시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버려지고 낭비되던 유출지하수를 재활용함으로써 △극심해지진 가뭄 등 비상요인에 대응하고 △자원 재활용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며 △상하수도 처리 비용을 낮춰 예산까지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하수처리에 들어가는 1억 6500만원의 예산 절감이 기대된다. 유출지하수 50만 톤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전은 지하수를 하수도에 방류하지 않는 만큼 연간 최대 1억 6500만원(톤당 330원)의 하수도 요금을 감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6월 수립한 ‘서울특별시 지하수 관리계획’을 근거로 유출 지하수 활용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중  3개 지하철역(동묘, 독립문, 종로3가역)에 급수시설이 설치되며 자치구에도 6개소의 급수시설이 추가된다.

서울특별시 지하수 관리계획은 서울시 지하수 정책의 기본이 되는 10년 단위 법정계획(지하수법 제6조2)으로서 도심 지하개발로 인한 지하수 현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전반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의 장기적 이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주관:서울연구원)에 착수,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민간 건축물의 유출지하수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물부족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유출지하수 활용은 숨겨져 있던 미래 수자원을 발굴하는 오아시스 사업”이라며, “서울시와 한전의 이번 협약이 다른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의 참여를 독려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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