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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자리우수기업 SK하이닉스도 백혈병 산재오명 삼성전자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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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자리우수기업 SK하이닉스도 백혈병 산재오명 삼성전자 못지않다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08.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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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용 경제산업부장

[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 못지않게 백혈병 등 관련 질환 발병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데 그동안 삼성전자에 가려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업재해는 부각되지 않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7일 SK하이닉스 반도체 노동자 김 모 씨에게 발생한 악성림프종에 대해 산재 승인을 통보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노동자의 직업병 암이 산재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은 일자리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청정 반도체공장에 무슨 산업재해냐는 시각이 많았던게 사실이 가려진 원인이다.

근로복지공단은 “김 씨가 사업장에 근무하던 초창기에는 장비와 각종 유해인자로부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무한 것으로 보이고, 엔지니어 업무 특성상 철야 및 비상근무로 유해인자에 장시간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해물질로 인한 발병을 인정했다.

재해 당사자인 김 씨는 “산재가 승인돼 기쁘다”며 “이번 산재 승인 결정으로 고통받는 SK하이닉스 직원의 산재 신청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또한 (생산) 라인 내에서 방사선, 가스, 공정부산물 등 유해인자의 인체 노출 저감 활동을 회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을 통해 밝혔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SK하이닉스 반도체 노동자의 직업성 암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첫 사례다. 산재승인을 받은 A씨는 1995년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당시 LG반도체)에 입사했다. 장비엔지니어로 임플란트 공정 및 화학기상증착 공정에서 근무하던 중 2005년 10월 악성림프종이 발병했다. 그는 병을 얻은 뒤에도 악성림프종이 수차례 재발해 10년간 항암치료를 받았다.

A씨는 2015년 3월 근로복지공단 청주지사에 산재보험 요양급여신청을 했다. 이후 2년간 역학조사가 진행됐고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산재를 승인했다.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판정문을 통해 "A씨가 근무하던 초창기에는 각종 유해인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보호장구 없이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노후화된 임플란트 설비는 납 차폐가 완전하지 않아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의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현재의 반도체 공정보다 안전관리 기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못해 현재의 작업환경측정결과나 역학조사 결과보다 실제 유해요인에 노출수준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산재승인 이유를 밝혔다.

반올림은 지난달 19일 SK하이닉스를 두고 “반도체 노동자들에게 백혈병, 악성림프종 등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직업성 질병이 반복되고 있다”며 “청정 산업이라던 반도체산업이 결코 깨끗하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는 점은 이제 상식이 됐다. 정부와 기업은 반도체산업 노동자들의 직업병 보상과 예방에 더 책임 있게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4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백혈병환자 발생사실을 일부언론에서 처음으로 문제제기를 하자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사진)은 당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언론에서 제기한 우려에 대해 회사는 적극적이고 정밀한 실태조사와 함께 구성원들의 안전과 건강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부회장은 또 실태조사를 위해 학계와 산업보건 전문의를 포함한 전문 자문단을 구성하기로 했고 소통창구를 마련해 과거 피해자들은 물론 앞으로 있을 대화 제의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사내에 건강지킴이 콜센터를 설치해 임직원 및 퇴직자들의 관련 질환 발병을 추적관리하고 의료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유해물질 관리기준도 국제기준보다 더욱 엄격하게 적용한 사내기준을 설정할 예정이다. 

더우기 박 부회장은 당시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 계획을 발표하고 지원 및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고 약속했다. 박 부회장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언론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장 근무자의  발병과 사망실태를 비교해 보도하는 등 반도체사업장의 산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에 촉구한다. 최근 역대 최대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회사에 걸맞는 노동자 생명에도 신경쓰기를. 박 부회장은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으로 가려진 근로자 산재문제를 말로만 약속할게 아니라 이제라도 문서에 서명하고 선언식을 가져 신뢰회복을 해야 할 것이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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