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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의 문화논단] 중앙과 지역의 균형 있는 문화예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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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의 문화논단] 중앙과 지역의 균형 있는 문화예술 발전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7.08.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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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예술기관들의 사명감과 비전 차별화가 필요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KNS뉴스통신=이인권 논설위원단장]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문화를 중시하지 않은 적은 없다. 그 문화의 큰 개념 안에 예술이라는 영역이 있다. 우리가 흔히 문화예술을 하나의 틀로 생각하는 것은 문화를 이루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 위인들은 한결같이 예술을 최고의 가치로 정의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의 목적 내지 효과는 카타르시스에 있다’고 했으며, 작곡가 베토벤은 ‘학문과 예술만이 인간을 신성까지 끌어 올린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문호 괴테는 예술을 다음과 같이 찬미했다.

“세상에서 해방되는 데에 예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또한 세상과 확실한 관계를 갖는 데에도 예술을 통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예술은 인간의 일반적인 의식주 생활 중에서 가장 창조적인 활동이다. 그 예술을 지금 우리는 일상에서 접하고 있지만 아직 체감 정도가 강한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2000년대 초반 우리사회에 웰빙이 사회적 관심이 되면서 예술은 여유 있는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향유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힐링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예술은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매개체로 다가왔다. 사회문화체계의 변화 속에 예술의 역할도 달라져 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국민들의 예술 향유의 정도는 미흡하다. 거기에다 중앙과 지역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2016년도에 판매된 공연은 11,755편에 금액은 4,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집계를 세분해보면 서울이 6,451편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경기 인천이 1,776편으로 15%를 차지해 전체적으로 중앙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연령별 공연예매자는 대중적 관심이 많은 뮤지컬 장르를 중심으로 20~30대가 역시 전체의 약 70%를 점하고 있다. 이는 중앙에 공연장 인프라가 밀집되어 공연의 서울 집중도가 큰 데다 젊은 층들이 대도시에 쏠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 집계에는 공연예술을 무료로 접하거나 전시예술의 감상자 수치를 넣고 있지 않아 전체적인 국민의 예술향유자 집계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예술도 궁극적으로 시장성을 가져야 한다고 할 때 공연예술의 유료 티켓 판매현황은 국민의 예술향유나 예술마켓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그동안 중앙과 지역 간 편차가 심했던 만큼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국립 예술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한 예술기관과 달리 국립기관이나 단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 활동의 사명감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자체 예술기관과 국립 예술기관이 다른 점이다.

그런 점에서 국립예술기관들과 예술단체들이 펼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의미가 크다. 여기에는 전국에 200개가 넘는 공공 문화예술회관들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구심체가 되면서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참여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진흥사업은 지역 균형 발전 정책으로 지방화 시대가 도래 하고 정부부처, 공공기관, 공기업 등이 전국의 혁신도시로 분산 배치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것을 계기로 극심했던 지역 간극이 해소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서 앞으로도 예술의 지역 균등화 사업은 더욱더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균형 잡힌 예술경영체계를 갖추면서 중앙과 지역의 격차가 해소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예술기획사들의 매니지먼트 기반이 취약하다. 여기에 주로 공공 부문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화예술회관들도 전문성의 한계를 갖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 예술도 시대 따라 환경 따라 발전해 왔지만 그 본질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분명 문화예술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래서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고취하는 풍토와 이러한 창의적 재능을 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여건을 조성하여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예술을 특별한 계층들만이 누리는 것이 아닌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이 정착되어야 한다.

예술작업의 주인공인 예술가는 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며, 사회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여기에는 예술을 즐기는 향유자 곧 국민의 참여도가 중요하다.

그런 만큼 예술가와 관객은 한 국가의 정신적, 정서적 풍요의 열매를 영글게 하는 동반자다. 그래서 예술가에게는 창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며 관객들에게는 향유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 예술가의 재능을 개발하고 꽃피우게 하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그에 부응하는 문화예술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해 나갈 때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돼 문화복지국가를 이룰 수가 있을 것이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예술경영 리더십>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긍정으로 성공하라> <석세스 패러다임> <경쟁의 지혜> 등 13권의 저술을 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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