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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자생생물 발굴 성과보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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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자생생물 발굴 성과보고회 개최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7.08.0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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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생물 발굴 성과 공유하는 ‘한반도 자생생물 연구의 현황과 미래전략’ 성과보고회 열어
울릉도에서 발견한 신종 곰팡이 ‘휴미콜라 코리아나'

[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한반도 자생생물 찾기의 지난 1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전략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 11년간의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에 대한 성과보고회인 ‘한반도 자생생물 연구의 현황과 미래전략’을 9일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이번 성과보고회는 동물분류학회, 생태학회, 유전학회, 통합생물학회, 생물교육학회 등 5개 생물학 관련 학회 모임인 한국생물과학협회의 학술대회와 공동으로 열린다.

무척추동물, 곤충, 식물, 균류, 조류(藻類), 원핵생물 등 6개 분류군의 그간 발굴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국내 분류학자가 적어 자생생물의 발굴이 미흡한 유공충류, 편형동물, 태형동물 등 미개척 생물 분야를 대상으로 한 발굴 연구의 방향도 논의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연구가 미흡한 미개척 생물 분야의 경우 해외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을 위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에 분류학자가 없는 유공충류에서 이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프론탈리니 박사(Fabrizio Frontalini)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2014년에 유공충류 자생생물 180종을 발굴한 바 있다.

유공충류는 원생동물에 속하며, 석회질 껍데기를 만든다. 껍데기에 난 구멍을 통해 원형질의 발을 내어 운동한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은 분류학자가 적거나 없는 미개척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해 ‘미개척 생물분류군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접합균류를 비롯해 조류(藻類), 지의류, 곤충류, 연갑류, 다모류, 태형동물류, 편형동물류 등 국내 미개척 8개 생물 분류군 분야를 대상으로 14개 대학 소속 총 30명의 석·박사 전문인력을 지원해왔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미개척 8개 생물 분류군 분야에서 2015년 59종, 지난해에 41종을 발굴하는 등 전 분류군에서 11년 간 신종과 미기록종 5144종을 국가생물종 목록에 추가했다.

국가생물종 목록은 생물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증거이자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우리나라 국가생물종 목록은 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4만 7003종에 이르며, 최근 신규 생물종을 찾는 연구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접근이 힘든 섬 지역을 중심으로 생물종이 발굴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전남 대삼부도에서 신종 해조류 ‘여린붉은잎(가칭, Callophyllis mollitia)’을, 전남 두억도에서 미기록 해조류 ‘가지분홍잎(Sorella pulchra)’을 찾은 바 있다. 

또한, 같은 해에 독도 20미터 바닷속에서 ‘스메노스폰지아 독도엔시스(Smenospongia dokdoensis)’를, 신안군 가거도에서 ‘스메노스폰지아 가거엔시스(S. gageoensis)를 각각 발견하고 이들 2종의 신종 해면동물을 학술지 ‘저널 오브 스피시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2016년 2월호에 게재했다.

2016년에 울릉도에서 발견한 신종 곰팡이 ‘휴미콜라 코리아나(Humicola koreana)’는 살충제 또는 항균제 등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의 생성 가능성이 높은 분류군으로 친환경 농업 등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가 8월 17일부터 전 세계에서 98번째로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되는 만큼 그동안 연구가 미흡했던 미개척 분류군과 접근이 어려운 섬 지역 등에 집중해 새로운 자생생물을 발견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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