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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세계에 알린 언론인 집 ‘딜쿠샤’ 등 4건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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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세계에 알린 언론인 집 ‘딜쿠샤’ 등 4건 문화재 등록
  • 김린 기자
  • 승인 2017.08.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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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외관 <사진=문화재청>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문화재청은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경기도청사 구관’, ‘경기도지사 구 관사’, ‘김 골롬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687호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은 앨버트 테일러(Albert W. Taylor)가 1923년에 지어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당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일제강점기 당시 AP통신사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3·1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독립 운동가들을 도왔다.

이 가옥은 총 면적 624㎡에 이르는 붉은 벽돌의 장방형(사각형) 평면을 가진 저택(2층)으로 건축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물의 별칭인 딜쿠샤는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와 작명한 힌디어로 ‘이상향‧기쁨’의 뜻으로, 저택 초석에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이 건물을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19년까지 복원해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경기도청사 구관(왼쪽)·경기도지사 구 관사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88호 ‘경기도청사 구관’은 1963년 경기도청을 수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건축설계와 공사를 거쳐 1967년 6월에 준공된 건물이다. 이 시기 전국적으로 건립된 관공서 건물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 1세대 현대 건축가로 활동하였던 김희춘(1915~1993)과 나상진(1923~1973)의 공동 설계 작품으로 중정형(中庭型, 건물들 안에 뜰을 둔 구조) 평면 도입,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평면과 형태 구성 등 1960년대 한국 건축계에 큰 흐름을 보이던 모더니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건립 이후 현재까지 본래 용도인 행정업무시설로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등록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

등록문화재 제689호 ‘경기도지사 구 관사’는 경기도청 이전과 함께 지사의 공관으로 건축된 건물이다. 모더니즘 경향의 60년대 건축 특성이 잘 반영된 공관 건물로 가치가 있다.

김 골롬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0호 ‘김 골롬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은 1839년 기해박해(己亥迫害) 당시 순교한 김효임‧김효주 자매를 조각한 작품이다. 현대 조각가 1세대이면서 한국 가톨릭 조각의 선구자인 김세중(1928~1986)의 대표작이다. 1950년대까지 한국에서는 석고가 조각의 주재료였으나 대부분 파손되었거나 원형을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석고상은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또 ‘제1회 성미술전’(1954년)에 출품됐던 작품으로서 1950년대 한국미술사의 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사료적, 미술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린 기자 gr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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