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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민호 거제시장서울 출장은 혼자 심야버스 타고 다니고, 터미널 인근 찜질방 이용
주차하기도 간편하고 연비 뛰어난 경차가 좋아
국민세금 아끼고 권위주의 내려놓기 위해 수행비서 없어
권민호 거제시장. 사진=거제시청

[KNS뉴스통신=김남민 기자] 취임 3주년을 맞이한 권민호 거제시장은 오늘도 시청 민원실 한곳에 앉아 열심히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푹신한 의자에 엉덩이를 붙여놓고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는 권 시장은 거제시 전역이 현장 시장실이라고 말한다.

이날, 그를 만나기 위해 거제시청을 찾은 KNS뉴스통신 취재진은 시장실을 찾기위해 2층을 향해 올라갔다.

시장실을 못 찾아 두리번 거리는 취재진을 본 시청 직원은 "시장님을 만날려면 1층 민원실로 가세요"라고 말한다.

2층에서 시장실을 찾은 이유는 자치단체장들은 대부분 2층에 집무실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원인들로 붐비는 1층 민원실 좌측에 둥근 회의용 책상에 앉아 있는 권 시장은 찾아온 시민과 상담에 열중하고 있었다.

대화가 끝나기를 한참, 얼마나 기다려도 우리 차례는 오지 않았다. 시장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이 한 두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약속한 시간이 한참 지나 권민호 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직원들과 근무복에 차별이 없는 시장의 복장에 새삼 감탄하면서 그와 자연스런 대화를 이어갔다.

권위주의를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권민호 거제시장. 그에게 가식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수행원 없이 지역행사에 직접 운전해서 다닌다고 들었다.

▲수행비서가 없다. 내가 직접운전해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주요 행사에 참석할 때는 부서 실무자를 대동해 현황을 보고 받고 직접 행사를 챙기고 있다. 나는 비서가 처음에는 4명이 있었다. 그런데 나의 일을 돕기 위해 4명이라는 비서는 너무나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들은 1년에 수 천만 원을 받으며 일을 하는 인재들이다. 이런 인재들이 나를 위해 옆에서 봉사하는데 4명이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무원은 출산 유급 휴직 같은 제도가 있다. 결원이 있는 부서에 비서를 배치함으로써 1년에 수 천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수행비서는 솔직히 나에게 사치라고 생각한다. 내가 힘이 없어서 가방을 못 들거나 아니면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때 혹은 옷걸이에 옷을 걸을 때 내가 하지 못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수족이 되려고 수 천만 원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 명을 줄임으로써 출장이나 여러 가지 업무를 볼 때 들어가는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런 행동들이 국민의 세금을 아껴 쓰기 위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권위주의를 내려놓기 위함도 있다.

- 평소에 경차로 출퇴근 한다고 하던데.

▲나는 경차를 좋아한다. 연비가 뛰어나고 주차하기도 간편하다. 많은 사람들이 승차감 때문에 고급 세단을 타고 다닌다 하지만 나에겐 경차에서도 최고급 승차감을 느낀다. 거제시장 당선 후, 시장이 경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고 하니 고운 시선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신문사에서는 내 경차를 보고 ‘시장 차가 풀옵션 경차다’라고 기사를 냈다. 나는 당황했다. 경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 무슨 기사가 날 만큼의 일인가 싶기도 했으며 심지어 풀 옵션이라는 내용이 더욱더 놀라게 했다. 내 경차는 풀 옵션이 아니다.

후방카메라도 없고 심지어 내비게이션도 없다. “경차가 풀 옵션이면 벤츠로 변하기라도 하나? 직접 확인도 안 해보고, 추측성 기사로 풀 옵션이라고 쓰면 겉으로는 아닌척하면서 속으로는 호텔처럼 근사하게 꾸며놨다고 오해할 것 아니겠는가?

나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인데 이것은 자칫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보일 수 있다.

- 경차와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다. 어느날 아침 출근길에 음주단속을 하는 의경이 음주측정기를 갔다 대면서 불어주세요 아저씨라고 했다. 사실 나는 그렇게 딱딱한 사람이 아니다. 장난기가 있고 농담도 제법 하는 편이다. 문득 아저씨라고 하니 나도 모르게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후 불고서는 의경 나리~ 이른 아침부터 시청 앞에서 공무원 잡으려고 음주 측정하시냐고 웃으며 물어보니 의경이 약간 인상이 안 좋게 아저씨, 그냥 가세요! 그래서 내가 농담 삼아 내가 거제 시장인데 이 정도도 못물어보나 하니까 아저씨, 농담하지 말고 빨리 가세요! 진짜 시장이다! 라고 하니 장난치지 말고 빨리 가이소’ 나를 빨리 보내려고 했다.

의무를 다하는 의경의 입장에서도 설마 시장이 경차를 타고 다니겠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나? 행사장에 내려도 설마 경차에서 시장이 내리겠나 싶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시장이 주인공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권위주위에 익숙한 문화가 아쉽기는 하다. 그리고 행사장 VIP주차장에는 들어갈 엄두도 못 낸다. 몇 번 시도했다가 다 쫓겨났다.

- 국방부 소속이던 지심도가 81년만에 거제시로 반환이 됐다. 시장님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들었다.

▲초선 시장시절 나는 지심도를 거제시로 찾아오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이었다. 나는 서울에 있는 국방부를 방문해 설득하기 위해 낮에는 시정을 돌보고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 2, 3시에 서울 서초의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길 부지기수였다.

이번에도 주위에서 불가능한 짓을 왜 하느냐라는 말들을 해왔다. 불가능이란 없다. 할 수 없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

지심도에는 해상 실험연구소가 있었다. 군함, 잠수함 등을 연구하는 시설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안보시설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 배를 타며 불편을 겪었던 경험을 살려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연구소에 계시는 박사님들이 섬에서 연구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바닷가에서 나고 자라 바다의 생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이렇게 고생하지마시고 육지에다가 훨씬 더 나은 시설을 지어 드릴테니, 좋은 환경에서 실험을 하셔서 국가 안보 발전에 더욱 기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몇 년간 시간 날 때 마다 찾아가 제안하고 설득 했다.

하루는 지심도에 가기위해 비포장산길을 가다가 차가 퍼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결국은 나의 노력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국방부는 나의 제안을 받아 들여 최신 시설을 갖춘 연구소를 건립하여 거제 본섬으로 이전하고, 지심도를 거제시민 품으로 돌려주었다.

지심도는 거제 시장으로써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였다. 지심도는 자연관광 인프라의 핵심 지역으로 우리 거제시의 아픈 역사와 함께 왔었다. 81년 전,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주둔하며 우리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켰고, 해방 이후에는 일본군이 물러나며 군사요충지가 되었다.

그 이후 우리 거제시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국방부 소유로 오랜 기간 지내왔다. 80여 년 동안 국방부 소유로 통제되어 있던 지심도엔 잘 자란 동백 숲이 자생되어있었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는81년 만에 돌아온 지심도를 거제시의 대표적인 자연생태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별도의 TF팀을 마련하였다. 향후 우리 거제시가 천만 관광도시가 되는 중심에 지심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역대 거제의 민선 시장들은 모두 뇌물 수수로 검찰에 구속됐다. 또한, 청렴도가 2009년까지 경남 전체에서 최하위였다.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청렴하지 않았다면 벌써, 중도에 낙오되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거제시는 2009년 까지 최하위였다.

2010년 내가 당선 되자마자 청렴과 친절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직원근무복 착용, 공직내부 부조리 고발시스템 운영과 강도 높은 복무 감찰활동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펼쳤다. 나는 지금도 국민이 힘들게 납부하시는 세금을 한 푼 이라도 허투루 쓰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매일 가슴에 담고 있다.

그 덕분에 거제시 청렴도가 2년 연속 1등급씩 상승하며 평가 총점 기준 전국 11위, 경남도 내 1위에 올랐다. 이것이 2014년의 우리 거제시 청렴도에 대한 평가이다. 시장이 되었을 때 목표 중에 하나였다.

거제시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중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천했다. 그리고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 기관 평가 1등급 ‘부패 제로 실현, 청렴 우수기관 도약’을 목표로 ‘2017년 청렴도 향상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강도 높은 청렴 시책 추진을 시작했다.

상시 모니터링 감시 강화, 반부패 청렴인프라 구축, 청렴의식 조직문화 개선,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시민의 청렴 체감도 향상 4개 분야 중점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29개 실천과제를 구성했다.

부패 취약분야인 공사·용역 관리 및 감독, 인허가 등의 민원 경험이 있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부패행위를 감시한다. 자율적 내부통제를 통해 공직자 스스로 청렴의식을 강화시키고 반부패 청렴 간부회의 운영, 전 직원 청렴 교육 의무이수를 통해 시의 청렴도를 올릴 것이다.

청렴이라는 단어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 생각 하나하나를 조심히 시켜주고 항상 국민에 권익과 공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지도 같은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직자는 끝없이 청렴하고 또 청렴해야 한다.

- 서울 출장시 숙소로 찜질방을 이용한다던데.

▲서울 출장은 혼자 심야버스를 타고 다니고, 터미널 인근 찜질방을 이용한다. 업무가 밤늦게 끝나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잠시 눈을 붙이는데 호텔에서 자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찜질방에 가면 늦은 시간 지친 몸을 이끌고 피로에 쌓인 몸을 씻는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잠자기 바쁜 그들을 볼 때면 모두가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느낀다. 그들도 누군가의 가장이고 자식이다.

그들과 뒤엉켜 잠을 자다 보면 나 또한 한 가족의 가장으로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가족의 행복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불편한 잠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 볼 때면, 공직에 있으면서 이들이 살아가는 삶이 좀 더 윤택해질 수 있게 내가 힘이 돼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그러니 내가 어찌 호텔방에서 편안하게 누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요즘은 얼굴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져 역으로 피해를 입히는거 같아 한 번씩 모텔에서 자 볼까 생각 중이다.

- 최근에 친한 기자들과 저녁 자리가 있었다. 저소득 주민을 위한 300만원 대 아파트와 관련해 의견이 분분했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처절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은 나에게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했다. 힘들었던 시절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공직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됐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것이 내 어린 시절 꿈이었다.

평범한 삶이란 삼시세끼 밥을 먹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면 돌아 올 집이 있고 가족들이 함께 있는 삶이다. 지금도 나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 보편 적인 삶의 목표가 되고 있다. 시정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나는 시민들이 입고 먹고 사는 의식주 걱정 없이 사는 거제시를 꿈꾸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정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많은 이들에게 내 집 마련을 이뤄주고 싶어 우리 거제시에 저렴한 서민 아파트를 도입하려 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이번 역시, 많은 이들이 시가가진 땅도 없는데 저렴한 서민 아파트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며 나를 말렸다. 하지만 나는 이 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해보았다. 집을 짓기 위해선 땅(토지)과 건축비(건물) 이 두 개 중 하나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다면, 집값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땅이나 건축비를 기부 받을 수 있다면 현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생각하고 추진해 나아갔다. 나는 문제를 해결해 온 추진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던 집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중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의 고정 관념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어려웠다.

토지에는 개인, 법인, 국가, 시, 군 등 각각의 소유주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 갖고 있는 땅이 없어 개인이나 법인의 땅을 기부 받아야 하는데 누가 쉽게 기부를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개인소유의 토지 중 건축이 불가한 용도의 땅을 찾기로 했다.

보통 모든 행정기관은 5년 단위로 도시관리 계획을 세우고, 토지의 용도변경 등을 승인한다. 해당법령에 대한 수차례 검토를 통해 5년이란 단위는 행정기관의 계획 상 기간일 뿐 도시관리 계획에 미 포함된 개인 토지를 용도 변경 해준다면 얼마든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고민 끝에 사유재산의 일부를 시에 기부할 경우 일반적인 행정관행 상 5년 동안 용도변경이 안 되는 토지에 용도변경을 해주겠다고 발로 뛰어 열심히 홍보한 결과 어둠속에 한줄기 빛처럼 기부를 하겠다는 분이 나타났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시민단체는 특혜라며 반대했다. 타성에 젖은 공무원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시의회는 의회 정치 동향에 따라 반대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제시에 꼭 필요한 사업이기에 사람들을 설득해 나갔다. 하지만 본 사업의 최종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경남도청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일부 간부급 공무원들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는 사업이다.”라며, 본 사업의 승인을 부결 시켜버렸다.

평소 위법한 행정을 할 수 없다는 내 철학 아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가난 속에서 평생 내 집 없이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서 꼭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 읍소와 설득을 반복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 했던가? 나의 진심이 통하였다.

그 결과 시정 최대 과제였던 서민아파트가 가능하게 되었다. 국가가 12평짜리 소형 아파트는 건축비용의 85%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지자체는 12%를 의무적으로 지원하게 돼 있다. 그러면 개인은 건축비의 3%만 부담하면 된다. 즉 300만원이 아니라 30만원 주택인 것이다.

나는 이 사업을 조선시대 소설 속에 임꺽정과 홍길동 이야기에 비유하곤 했다. 그들은 탐관오리, 고관대작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여 가난한 백성들에게 식량을 나눠주었다. 법으로 말하면 그들은 도둑이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 속에 의적의 칭호를 받고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는 현실속 법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2019년 상반기에 희망의 보금자리 주택을 우리 거제 시민들에게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이 사업을 부결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주의적 태도를 보며, 아쉬움도 많았다. 그렇다고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그들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어렵사리 완성된 이 사업이 좋은 선례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희망의 발판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 현재 거제시는 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시정사업으로 삼고 있다는데.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에 최대고비로 여겨졌던 공유수면매립(316만㎡) 기본계획이 지난 2월 14일 해양수산부에서 열린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날 이례적으로 참석해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거제시민의 간절함을 호소했다.

나는 고 정주영 회장의 500원 지폐에 대한 일 화를 소개하며 “대한민국 조선업의 위기를 해양플랜트산업을 통해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서 섰다”며 PT를 시작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심의위 통과에 나의 프레젠테이션에 심의위원들이 감동받았다는 후문이 있다.

정부는 국가의 미래 산업으로 거제에 해양플랜트, 사천에 항공, 밀양에 나노융합, 전주에 탄소섬유, 원주에 의료기기를 포함한 5곳의 국가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점 등으로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었다.

지금까지 국가산업단지는 국가가 자본에서부터 시공 그리고 분양까지 100% 다 수행해 옴으로써 지자체와 민간 기업 간의 소통부족 등 미스매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 결과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모델의 산단 추진 방식을 정부에 제안했다. 그 방식은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정부는 인허가만 담당하고, 거제시와 실수요기업이 시공, 분양 등 실질적인 조성사업을 담당할 것을 정부에 역으로 제안하는 것이었다.

거제시는 삼성중공업과 인접한 연안에 570만㎡ 규모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조성 할 계획이며, 산단 용지 매입을 위한 출자보증금을 낸 36개 실수요기업과 금융기관 등과 함께 민관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했으며, 2017년 3월 30일에 국토해양부에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산단계획 승인을 신청 한 상태이고, 마지막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거제시청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국가의 미래 신 성장 동력이며, 거제의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미래 사업이다.

산업연구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거제국가산단이 준공되고 본궤도에 오르는 2030년 기준 약 7조 2000억원 상당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 1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되며, 건설공사기간 발생되는 효과를 합할 경우 10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되어 어려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조선업 부활의 기반 마련과 함께 동북아의 주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던데.

▲대한민국 경제를 지난 40년간 묵묵히 이끌어왔던 조선 산업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체질개선을 한다면 여전히 희망이 있는 산업이다.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서 이야기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해양플랜트 산업과 관련 기자재 연구개발,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인프라가 갖춰지게 되고, 원가 절감과 산업 집적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할 수 있다.

거제시 100년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100년의 미래와 그 의미를 같이 한다. 100년을 가기 위해 거제시는 조선업에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경제력을 자연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광도시로써의 면모를 살리려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거제면 오수리 와 상문동을 잇는 거제 동‧서간 연결도로(계룡산 터널)가 반세기만에 지난 3월3일 첫 삽을 떴다. 제가 도의원 시절 계룡산 터널만 뚫어주면 여한이 없겠다던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사업비 때문에 그 누구도 시작하지 못했던 사업을 과 감하게 추진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향한 대동맥이 열린다는 의미에서 동‧서간 연결 도로 총길이 4.06㎞, 왕복 4차로로 계룡산 횡단구간 1.6㎞ 터널로 건설될 이 사업은 반세기 동안 3개면 주민의 숙원사업이자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로 인해, 거제면, 동 부면, 남부면 등 3개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균형발전이 가속될 것이다.

‘지심도에 100년의 원시림을 간직한 동백꽃 군락지 특성을 살려 자연, 생태, 역사, 스토리가 어우러진 명품 섬 조성. 또 국내 최대 온실돔과 수변 공원이 어우러진 거제면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는 지난 2014년 착공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장목관광단지의 경우 20년간 표류를 했지만, 현재 모 기업에서 4,200억 원 정도의 투자제안과 협력체결을 하고 경남도개발공사가 주도해서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 대명콘도에 이어 거가대교 부근 저도에 한화리조트도 내년 6월쯤 오픈 예정으로 건설되고 있다.

학동 케이블카 사업도 민간투자를 물색해서 잘 추진되고 있다. 남부 탑포관광단지에 3,600억 원 투자 규모의 리조트와 콘도, 골프장 등 종합관광타운도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이 완성되면 거제의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 또한, 장승포 유원지 조성’, ‘섬&섬길 조성’, ‘일운면 지세포 일원 해 양 휴양특구 조성’, ‘학동 동백숲 조성 등의 사업도 함께 잘 진행 하고 있다.

-도의원 재선과 거제시장 재선까지 숨 가쁘게 달려 왔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만약 경남도정을 이끌게 된다면.

▲7년간 시정을 이끌며 만든 많은 선례들을 남겼고, 지금의 시 행정능력으로 무모하단 일도 해내왔다. 이러한 선례들이 거제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가까운 주위 경상남도에 영향이 미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지금 경남에는 18개의 시와 군이 있고 도당과 함께 협력해서 필요한 것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행정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큰 혈세를 들이지 않고도 국민이 필요한 것들을 우리가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느꼈고, 경험해왔다.

물론 18개 경남의 시, 군이 각기 특징이 다르다. 그런데 지금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예산을 배분해주는 방식은 나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그 18개 시군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살려서, 몇 개의 시군이라도 확실히 효과를 줄 수 있는 예산을 집중화하여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천편일률적 예산배분 방식에 따라 주어지는 예산으로는 발전적 인프라를 만들어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한계적 일수 밖에 없는 구조다.

몇몇 지역이라도 정확하게 장점을 살려 재정을 어느 정도 규모 있게 투자를 한다면 추후 민간자본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나중에 수천억 원의 성장자본이 될 수 있고, 그 자본을 다시 재투자 한다면 그 지역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주위의 다른 지역까지 낙수효과가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본인의 시정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또한, 제가 해냈던 300만원대 아파트를 잘 활용하면 출산장려정책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도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누구보다도 청년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저도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고등학교를 바로 진학 하지 못하고 16세 어린나이로 1년간 멸치배 선원으로 뱃 일을 했다. 그렇지만 한 번도 좌절하거나 미래를 포기해 본 적이 없다. 요즘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학생들과 가정형편이 어려워 야간에 24시 편의점에서 일하는 학생들, 화장품 하나 더 팔겠다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보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반드시 밝고 희망찬 미래가 그들에게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힘내라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거제시민들에게도 항상 감사 드린다.

▣권민호 거제시장 인물정보
-출생: 1956년 경상남도 거제시
-나이: 만 61세
-소속: 경상남도 거제시(시장)
⁕학력사항
-마산 창신고등학교 졸업
-동아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과정 수료
-신라대학교 국제지역학 명예박사
-창원대학교 경영학 명예박사
⁕경력사항
-제 7대 경상남도의회 의원(경제‧환경‧문화위원장)
-제 8대 경상남도의회 의원(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경상남도축구연합회 회장
-거제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현)
-제7대 경상남도 거제시 시장
-제8대 경상남도 거제시 시장(현)

김남민 기자  12345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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