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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 위기이자 기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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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 위기이자 기회가 오고 있다
  • 임택 기자
  • 승인 2017.08.0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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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출마를 두고 하마평, 선택은 ‘그의 몫’
임택 기자

정치는 가시밭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결과물을 얻을 수가 없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얘기다.

최근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설이 돌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당과의 협치를 위해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조작사건에 대해 상층부에는 면죄부를 사실상 준 시점에서 국민의당은 제2의 창당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당의 위기를 옆에서 지켜만 볼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당대표의 하마평에는 김한길, 정동영, 천정배 등 올드보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바닥까지 간 국민의당을 과연 이들이 살릴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상당수 원외 지역 위원장들이나 당원들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다음 대선으로 가기위해서는 국민의당 창업주가 “현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당근과 멍에를 동시에 부여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장고가 길어주는 부문이다. 31일 기자들의 당권도전에 대한 질문에도 “추후에 답변을 드리겠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안 전 대표가 장고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가 5%로 야당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작사건 자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중대 범죄이다. 이에 대한 흙먼지를 털지 않고서는 안 전 대표의 미래도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또 있다. 그러면 과연 안 전대표가 나온다고 해서 이 난관을 돌파를 할 수 있느냐다. 이전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혼자만의 개인기로 돌파를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국민의당이라는 선박의 운전대를 잡고 당원,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같이 어떤 항해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러한 무게의 항해는 정치판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기성 정치인도 힘든 부분이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2~3년 동안은 내공을 쌓고 상품포장을 시켜서 등단시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겠으나 그 시기를 조금 앞당기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2~3년 뒤도 여론이 보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래저래 안 전 대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위기사항을 잘 돌파를 해야 정치인으로서 인지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안 전 대표 본인도 잘 알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안 전 대표를 부르는 ‘미워도 다시 한번’ 노래는 다시 복고풍을 탈 수 있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은 한국정치사에서도 덮을 수가 없는 치욕으로 기록 될 것이다. 2002년 대선 때 김대업의 거짓말과 똑같은 사건이다. 이러한 중대 사건을 검찰에서 실무자들만 잡아들이고 안철수, 박지원, 이용주 등 거물들은 대면조사 조차 생략한 사실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물론 물증이 없을 수도 있었지만 정부여당과 청와대가 국회에서 안건하나를 처리하려면 국민의당의 협조 없이는 어느 하나도 진전시킬 수가 없다. 사실상 국민의당에 가장 먼저 협치를 요청해야 하는 입장에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말처럼 머리자르기를 할 경우 청와대와 여당으로서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선에서 정치적인 협치가 됐을 수도 있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5%대의 지지율로는 선거를 사실상 치를 수가 없다. 그래서 국민의당 당원들은 대주주인 안 전 대표에게 당을 살려달라는 조기등판 요구를 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금은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지만

정치는 생물이라 당원들의 생각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올드보이들에게는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당을 살리고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면 그의 재기가능성은 의외로 빨라 질 수 있다. 여당을 견제할 야당의 축대가 무너진 상황에서 국민들도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의 부활을 기대할 수 도 있다. 대선 때는 부족했지만 문재인 대항마로서 안철수 대표만한 카드도 없다. 안 전 대표에게는 이번 당 대표 출마가 위기이자 기회다. 선택은 그의 몫이다.

임택 기자 it867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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