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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따라, 인천보기 Ⅴ] 모래내시장역…사람 사는 동네·어울림 인천 향기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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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따라, 인천보기 Ⅴ] 모래내시장역…사람 사는 동네·어울림 인천 향기 물씬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7.08.0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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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검단에서 모래내시장까지
관광명소로 외국인 전통시장 체험 풀코스
모래내시장의 새로운 원동력 ‘모래내시장역’

모래내시장역은 하루 평균 약 5000명 가량이 이용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모래내시장역 3번 출구. <사진

=최도범 기자>

[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는 “요즘 오후에는 장보러 서구 중앙시장도 다니고 구월동 모래내시장도 다녀요” 그녀는 또 “전철로 중앙시장은 5분, 그리고 모래내시장은 20분이 좀 넘어요. 가격과 신선도에 따라 그날그날 장보는 계획이 바뀌는 거죠”라고 말한다.

“구월동 ‘모래내시장’에 지하철타고 장 보러 다녀요”

이 말은 검단에 살고 있다는 한 아주머니가 지하철 의자에 앉으며 다리 옆에 시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시장에 다녀오세요?”라고 묻는 기자 질문에 빙긋이 웃으며 대답한 말이다.

검단에서 살면서 남동구의 모래내시장을 다녀온다는 것은 인천 서북부 끝에서 동남부 끝을 오간 것으로 도면상 직진거리로 18km 넘는 거리로 자동차로는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른다는 도로 여건을 감안해 약 한 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이다.

거리상과 시간상으로도 과거에는 모래내시장을 다녀온다는 것은 특이한 물품을 구매하지 않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이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으로 장보기에 알맞은 시장이 되었고 도시철도 2호선 ‘모래내시장역’ 평균 이용객을 보더라도 하루 시장 방문객으로 2000~3000명이 늘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모래내시장은 바로 옆에 동일한 규모의 재래 구월시장과 함께 붙어있으며, 다양한 품목과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최도범 기자>

남동구의 관광명소 ‘모래내시장’

인천에는 예전부터 남동구의 만수시장, 모래내시장, 간석시장과 남구에는 신기시장, 용현시장, 제일시장, 중구에는 신포시장, 동구에는 동인천 중앙시장, 현대시장, 부평구에는 부평시장, 계양구에는 병방시장, 서구에는 중앙시장, 거북시장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유명했다.

이들 대부분은 지금도 옛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간석시장과 제일시장, 동인천 중앙시장, 현대시장 등은 옛 명성을 뒤로한 체 현대화에 밀리거나 사라져가는 비운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옛 명성을 지키는 이들 재래시장 가운데 모래내시장은 인근 구월동 1만 3000여 대단지 아파트와 도시철도 2호선역의 개통이라는 여건이 갖춰지며 예전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호황을 누리며 인천의 재래시장 관광 사업에 선도적 입장을 지키고 있다.

특히 모래내시장은 바로 옆에 동일한 규모의 재래 구월시장과 함께 붙어있으며 구월동 농산물시장과 소래 어시장, 그리고 십정동의 인천축산물시장이 인근에 인접한 관계로 신선한 원재료를 공급하기 좋은 여건과 여러 다양한 품목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상태.

인천에 몰려든 중국관광객과 일본 관광객 그리고 대형 크루즈선이 인천항에 입항할 때면 모래내시장은 우리의 먹거리와 고유 전통 시장 문화의 체험장으로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로서 그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모래내시장은 인천을 여행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 관광코스이자, 정치인들이 민심을 엿보기 위해 찾는 민

심의 보고이다. <사진=최도범 기자>

인천 서민 경제의 중심지 ‘모래내시장’과 2호선 전철역사 ‘모래내역’

예로부터 인심은 쌀독에서 난다고 했다. 먹고 살 것이 풍족해야 서민의 얼굴이 밝아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으로 우리들 서민의 얼굴은 시장에서 나타나며 서민 경재 보고의 장이 재래시장이다.

서민경제와 민심의 대명사로 알려진 재래시장 가운데 모래내시장은 총선과 대선 기간에 들어서면 당연하다는 듯 각 정치 후보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는 인천 서민들의 눈치를 살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모래내시장에 지난 2016년 7월 30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하며 2면 2식의 상대적 승강장을 구조로 모래내 시장역이 그 이름을 세상에 들어내고 검단 오류 상행과 운연 하행의 운전이 시작, 지난 2016년 12월 현재까지 하루 평균 5000명의 승차량이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차량을 포함하고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의 출퇴근을 고려하면 모래내시장역을 통해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하루 약 2000~3000여 명으로 평일 고객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고객유치에 성공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사실상 모래내역의 개통이 모래내시장이 명실상부한 인천 대표 재래시장으로 성장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모래내시장 이외에도 가정중앙시장역과 부평시장역 임학역의 병방시장 등에서도 크고 작게 혜택으로 돌아왔다.

모래내시장역은 시장활성화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교통편의에 기여하며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은 모래내시장역 내부 

모습. <사진=최도범 기자>

민심의 종착지와 출발 “도시철도”

하루 힘든 몸을 이끌고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의 인천 히행선 전철에는 우리네의 아버지들이나 아들들이 졸음에 빠져 옆 사람의 어깨를 빌리다가 옥신각신 하거나 한잔의 취기에 내릴 곳을 지나치는 해프닝이 종종 벌어지며 이들 얼굴에는 현대인의 힘든 삶이 그대로 투영된다.

모래내시장은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한 우리의 이웃이다. <사진=최도범 기자>

하지만 아침의 첫 열차에는 그날의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청춘들의 시원한 어깨가 함께하고 또각 거리는 구두의 소리가 새로운 희망을 부르는 듯 우리는 작은 희망에 기대를 건다.

이어 이들의 바쁜 아침일과가 한산해지면 우리네 어머니와 아내들은 어제 지친 어깨의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마트로 시장으로의 종종걸음을 옮기고 이들이 이용하는 인천도시철도에선 아줌마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사람 냄새가 나는 인천을 사랑한다.

모래내시장역 맞은편에는 1만 3000여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최도범 기자>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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