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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윤한 전북학우회 회장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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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윤한 전북학우회 회장을 만나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7.07.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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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60대에 ICT 박사학위 취득
◀ 스마트팜 <해뜰날>에서 재배한 버섯을 설명하는 이윤한 회장 <사진제공=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이윤한 회장(61 · 전북학우회, 한솔경영연구원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20년 가까이 대기업(두산그룹)에서 근무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사업기획, 마케팅 등 여러 부서 업무를 추진하며 도전과 성취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 그 당시 잘 나가는 중간 간부였다. 

그러나 좋은 직장을 거두고 넘치는 열정 때문에 젊은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후 1997년 IMF여파로 한국 경제가 휘청거릴 때 그의 사업체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본의 아니게 사업에 실패했다. 그가 당시 실패했던 그 경험은 지금 ‘실패의 경영학’을 터득하는 계기가 돼 수 많은 사업가들에게 컨설팅 메뉴가 됐다. 그의 일명 ‘오뚜기 경영학‘은 사업이 부진한 분과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큰 믿음을 주고 있다.

이 회장은 “그 당시는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고 일관되게 전진 해 나름의 활로를 만들어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지난 날을 회고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짐 같이 더 견실하고 강고한 정신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 낸 이 회장이다. 어려운 그 시절은 그의 아이들은 학교를 다녔고 사춘기를 맞이했지만 성품이 유순하고 평범하게 잘 자라줘 지금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했고 든든한 버딤목이 돼 줘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견스럽고 든든하기만 한 남매를 볼 때마다 힘이 절로 나고 이 아이들을 잘 키워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진한 가족애를 보였다.

이 회장은 “내 인생에 지금처럼 좋은 시절은 없는 것 같다”며 “이 시절이 오래 갔으면 한다”고 만족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운을 솟아나게 한다. 몇 년 전 전북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ICT박사학위를 취득 중이다. 당시만 해도 주위 사람들이 나이 60에 무슨 박사학위이냐며 말렸다. 그렇지만 그는 100세 시대에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하려면 전문분야를 확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100세에 가까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먼 훗날 내가 저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한다. 

그래서 회계학이 전공인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다. “저는 호기심이 많아서 탈이다”며 짧은 농담을 던졌다. 농담 속에는 진담이 있었다. 정말 이 회장은 호기심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는 지금 경영 컨설턴트, 스마트팜 지도사, 교회 성가대원, 성도친목회장, 공유경제 리더, 아이템 기획자, ICT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 많은 활동 중에서 전북학우회의 활동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아무리 시간이 없고 바빠도 즐기는 일이라면 24시간이 부족하지 않고, 밤이 늦었어도 피곤하지 않단다.

◀ 전북학우회 창립 18주년 기념 세미나(뒷줄 좌측 2번째 이윤한 회장) <사진제공=이민영 기자>

전북학우회는 2000년 1월 1일 출범한 동년배들의 친목모임이다. 친구들 모임이라하면 무슨 회, 무슨 계 등으로 명명해도 될 일을 하필이면 ‘학우회’란 이름을 독특하게 붙였다. 학우회는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같은 학교나 같은 고장의 학우들이 함께 모여 만든 모임’이란 뜻이다. 

그는 1999년말 전북도내 고교에서 수학한 동연배의 친구들이 모인 친목모임이다. 당시 박성구, 한제욱, 이민영 등 몇몇 친구들이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장차 전북을 이끌고 나갈 40대 초반의 우리들이 힘을 합쳐 보자며 모임을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단순하게 출발한 것처럼 단순하게 생각하자는 게 이 회장의 뜻이다. 첫 번째 모임에서 친구들은 모임이름을 작명하기로 하고 만났다. 이런 저런 이름을 떠 올려 보기도 했지만 ‘전북학우회’란 이름을 제안하자 이심전심으로 동의해 줬다. 참여 친구들은 모두 이 이름에 공감을 했다. 그것은 그 당시의 시대상황이 새로운 밀레이니엄의 도래와 회원의 삶의 터전인 전북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클로즈업 됐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의 전신인 ‘청년학우회’를 조직할 때 ‘학우회‘란 이름을 사용했다. 국가대업의 근본을 찾는데 있어서 ’학우회‘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비정치적 순수 단체로서 청년학우회를 구상한 것은 이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도산 선생이 무실·역행·자강·충실·근면·정제·용감 등을 강령으로 내걸었듯 친구들도 우정과 비전, 노력과 자강을 내세웠다. 

윤치호가 위원장을 맡고, 최남선이 총무를 맡아 지역 연회를 조직해 나가는 것처럼 이들도 전북도내 14개 시군의 고교 졸업생 중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찾아 조직을 정비했다. 

전북학우회가 비정치적인 순수 친목모임으로 출발한 것은 안창호가 꿈꾸었던 학우회와 다를 바가 없다. 전북학우회는 시대의 변화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회원 모두가 원하는 뜻을 담기로 했다. 

1999년 말 이러한 일들은 주마등 같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회원자격을 정했다. 1976년 1월 전북도내 고교를 졸업한 자, 직업이 중복되지 않은 자, 학교가 중복되지 않은 자 등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1일 역사적인 출범식을 가졌다. 이후 회장은 윤번제로 번갈아가면서 직무를 수행해 와 벌써 18년이 됐다.

창립 18주년을 맞이해 이윤한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갖고 있다. 그것은 친구들의 나이가 만 60세를 지내다 보니 전원 정년을 맞았다. 따라서 지금 까지 살아온 삶의 노하우와 지혜를 후손들에게, 또는 우리 사회에 어떻게든 환원해 살아있음의 감사와 의미를 더 하자는 것이다. 

회원 18명은 증권전문가로서, 금융전문가로소, 방송인으로서, 언론인으로서, 경찰간부로서, 건축사업가로서, 자동차정비사업가로서, 교육행정가로서, 법조인으로서, 교수로서, 작가로서, 유통사업가로서, 한의사로서, 세무사로서, 법무사로서, 유통전문가로서 제 각각 체험한 전문적 식견을 새로운 에너지로 만들자고 의기 투합했다. 

금년과 내년은 특별회비를 거출해 만 70세가 되는 해부터 무회비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기금을 모의기로 했다. 친구들의 정성은 짧은 기간동안 수천만을 모았다. 모두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고 했다.

이 회장은 최근 농사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스마트 팜을 실현하고 있다. 전주MBC방송, 전북도민일보 등에서 특별 취재를 하면서 그가 운영하는 (주)해뜰날을 보도했다. 

이 농장은 지능화된 기기로 스마트 팜을 실현함으로써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기술을 적용해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시설의 온도 · 습도 · 햇볕량 · 이산화탄소 · 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서 제어 장치를 구동해 적절한 상태로 생육환경을 만들어 간다. 

그가 전공한 ICT분야(전북대대학원)는 한국 농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 회장은 54조원이나 되는 식품산업, 전북만 하더라도 2조 9000억원 규모나 되기 때문에 선진농법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면 잘사는 전북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삼락농정의 도정에도 괘를 같이해 관심이 간다.

이 회장은 틈나는 대로 수 많은 사업가들에게 경영지도를 해 주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컨설팅을 받은 사업가들이 날로 날로 성공의 길을 걸을 때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생각의 방향을, 사고의 틀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할 게 아니라 나를 먼저 변화시키면 새로운 세상이 다가 오기도 하고, 보이기도 한다. 항상 바쁘게 지내는 이 회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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