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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청소년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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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청소년 우울증
  • 민경관 논설위원
  • 승인 2011.11.0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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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다

우울증과 수면장애로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우울증은 15%, 수면장애는 56%가 증가 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진료기관을 찿지 않은 청소년을 합치면 그 수치는 한층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소들이 꼽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공부(55.3%)가 제일 큰 요인으로 대두 되고 있으며, 외모(16.6%) 직업(10,2%) 가정환경(6.8%)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입시경쟁이야 과거부터 상존하여 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부 외에도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 나아가서는 교우관계까지도 입시와 연결 되어 지다 보니 스트레스는 한층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외에도 최근들어 심각한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은 사회구조의 변이에 따른 가정해체로부터 오는 청소년들의 자아 상실이다. 부모의 이혼이나 부부 맞벌이, 부모의 실직등으로 가정이라는 안락함이 소멸되고 청소년들은 외톨이가 되어 가는 것이다. 더욱이 국가적인 상황으로 대처해야 하는 경제 위기속에서 가정이 파탄되고 청소년들은 홀로서기가 아니면 조손(祖孫)가정에서 성장해야 하는 과정등이 이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심게 되며 이러한 것들이 우울증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와 떨어져서 생활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로 이어지고 이를 해소 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컴퓨터나 게임장을 이용하게 되는데 되레 이러한 상항은 자기를 더욱 공허하게 만들어 가는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전국 진료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재발성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10대(10-19세) 청소년 수는 2만3천806명으로 5년전인 2006년(2만633명)보다 15.3%증가 하였고 이중 여자 청소년의 우울증 치료자 수는 28.3% 증가하였는데 3.4% 증가한 남자청소년의 수자와 비교되는 특이점을 발견 할수 있다. 이는 외모에서 오는 자괴감과 열등감으로 끊임없이 준수한 연예인들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 한다. 각급 미디어에서 나오는 공공연한 외모지상주의식 프로그램에 따른 ‘예쁘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식의 외모 포퓰리즘으로 풀이 된다고 한다. 내면을 살 찌우는 내재적 가치의 건전성 보다는 즉흥적이며 단편적인 화려함에서 자신을 찿는다. 전통적 가치관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현상들로 발전하게 되고 그 치유 방법에 있어서도 컴퓨터 같은 기기를 이용한 자괴적 수단으로 해결하려 하기에 더욱 위험성을 높혀가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다.

예로부터 스트레스를 해소 할수 있는 방법으로는 햇볕을 받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운동을 통한 땀 흘리기가 주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 요즘 청소년들은 땀 흘리는 운동 보다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들고 여기에서 나타난 수단이 컴퓨터 게임이라는 한계속에 갇히게 된다.

또한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하는 데는 선생님이나 친구, 부모들과의 상담을 통한 건전성을 가져야 함에도 현실은 가족이나 또래의 친구들이 줄어들고 있고 그들과의 접촉도 달갑지가 않다. 자연스레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에 깊숙이 빠져 들고 심지어 심야의 야한 동영상에서 자신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불면과 고통, 단편적인 쾌락의 반복적 굴레를 벗어날 수 가 없게 되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전태연 교수는 “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갈 준비를 하게 되며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이를 위한 과외가 시작되며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점점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지적 한다. 실제로 몇 년전 여성장관 한분이 하는 이야기를 빌리면 ”중앙부처의 국장이 되려면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과외를 해야 하며 중고교 시절을 과외만으로 매진, 한눈 팔지 않아야 일류 대학에 진학 할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친 사람의 대부분이 고시에 합격할수 있게 되며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야 한다“면서 ”장관은 엘리트 고급 공무원에게 배우며 일한다“고 설명했던 기억이 새롭다.

우울증센터 관계자의 말에 의해서도 “ 초등학교 시절에 중학교 과정을, 중학교 시절엔 고교 과정을 다 배워야 제대로 나아갈수 있게 된다” 면서 초등학교 5학년생이 새벽 2시까지 학원 숙제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 말한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수 없으며 이러한 스트레스의 연속이 자연스럽게 우울증이라는 중증으로 발전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입시와 사회 진출을 위한 무한 경쟁. TV 속의 연예인처럼 되어가려는 외모 지향성, 훌륭한 사회적 선망의 직업 선택등을 향한 욕심과 현실에서 보는 괴리감이 자신을 억누르게 되며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극한적인 방법을 택해 버리는 결과로 치닫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할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쉽게 찿아 볼수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적응 할수 있을 것인가를 새롭게 디자인 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다행히도 학력 철폐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추세가 시작 됐다고는 하나 아직은 빙상의 일각으로 사회 전체적으로는 고학력을 요구 하고 있으며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전반적 추세로는 아직은 요원한 실정이다. 그러나 다소나마 이를 해소 시키는 방법으로는 건전한 인성 교육에 있음은 당연한 지적이다. 삶에 대한 가치와 사회에 기여 하고 자신이 행복해 지는 순수성의 교육에 더욱 역점을 두지 않고서는 다소 나마 해소시킬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기성인들의 삶에 대한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주려는 어른들의 피나는 노력이 전제 되지 않고서는 어렵다. 함께 이제부터라도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더욱 어렵다. 국가의 해야 할 일들중 많은것 중에서도 청소년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우선 순위에 두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아버지로서 , 내일의 국가를 책임 지는 일꾼으로 육성해야 할 책임을 다부지게 새기면서 우리의 청소년들이 행복해 지는데 한층 힘을 더 해야 할때가 지금인것 같다. 동네 놀이터가 비어 있는 현상을 그저 쓸쓸 하게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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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관 논설위원 mkk1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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