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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만의 특별한 자전거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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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만의 특별한 자전거를 만난다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7.06.29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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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김영한 대표, 개성 있는 디자인과 실용성
바오 김영한 대표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레저용 자전거 이용 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대표적인 자전거 운동효과 중에는 심폐지구력강화, 혈액순환기능향상, 하체근육강화 등을 꼽을수 있다. 

그러나 자전거에도 신체에 맞는 맞춤형 사이즈가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부분 사람 들은 “자전거는 안장 높이만 키에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근육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전거야말로 몸에꼭 맞지 않으면 안 되는 ‘맞춤형 탈것’이다. 자전거 사이즈가 몸에 맞지 않으면 힘 전달 효율이 떨어지고 목·손목·무릎· 허리 같은 관절 부위의 통증이 발생해, 오히려 역효과가 올수도 있다.

자전거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자전거시장에 맞춤형 자전거로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바로 경산시에 위치한 바오 김영한 대표(경북 경산시 들뫼길 126, 서울영업본부 서울시 마포구 방울내로 7길)로서, “고객 개 개인 요구를 받아들여 소비자의 체형과 용도에 적합한 차별 화된 제품을 내놓는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꺼냈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자전거의 디자인에서부터 설계, 프레임 가공, 용접, 도장, AS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력을 갖췄다는 자부심으로 맞춤 자전거를 제작하고 있는 김영한 대표는 “독일 등의 선진문 화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고도화된 기술의 발달로 자동 차나 오토바이의 경우는 대체수단이 나올 수 있겠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 레저를 위해 탈 수 있는 자전거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는 발생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우리 나라도 자신만의 개성이 톡톡 튀면서도 편리성과 안정성을 충족시키는 맞춤형 자전거를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남다른 창의력이 돋보이는 신체를 위한 맞춤자전거
MB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계기로 전국에 자전거길이 생겨 났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2008년부터 국산자전거를 만들겠다며 수백억 원의 자금을 기업에 지원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국산자전거를 제작하고 생산하는 자전거 전문기업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원금만 받아먹고 자취를 감춘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한 대표는 혼자만의 힘으로 특화된 자전거를 꾸준히 개발해, 현재 국내 최고의 수제 자전거를 제작하는 장인 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가 맞춤 자전거를 제작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사연이 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아이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소규모의 자동차 에어백 제조업체에서 10여년 동안 개발, 기획, 생산, 영업, 엔지니어 등을 홀로 수행하며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자택이 30분 거리였지만 왕복 한 시간이 아까워 회사 옆에 원룸을 얻어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출퇴근, 회사를 성장 시켰다. 

그의 기술력을 알아본 수많은 기업에서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가 왔어도 거절하고 오로지 에어백에 몰입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비춰진 거울 앞서 섰을 때, 행복한 모습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찌든 자신의 몰골을 보고 좌절했다. 

그는 “아이 마저 아빠를 몰라보는 지금의 삶은 내가 원했던 삶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자전거를 제작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사표를 냈지만 반려됐다.

아내는 “건강을 먼저 챙기자”고 힘을 보탰고, 그는 대표를 설득해 겨우 사표를 제출했다. 그리고 당장 실천에 옮겼다.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모아왔던 자전거 관련 자료를 다시 분석했고, 또 집을 팔고, 모아뒀던 사업자금 등 총 4억 원을 투자해 2012년 9월부터 경산에 생산시설을 갖춘 자전거공장을 설립했다. “제가 아마도 8~9세쯤인지, 동네에 자동차 공장을 하는 집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가 자동차 핸들을 빼서 만든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어렸을 때부터 기술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이색적인 자전거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일 관련으로 해외에 나가서 볼 때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들이 많아, 관련 자료도 모았고 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 다”고 회상했다.

그가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국내에서의 자전거에 대한 관점 정도는, 발 높이만 맞춰 제대로 굴러가면 된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고, 고가의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던 시기였다. 따라서 사업은 초창기부터 적지 않은 어려움에 부딪쳤다. 

김 대표는 “자전거 생산라인을 갖추는데 보통 10년이 걸리는데 저는 1년 만에 8만대를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을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업체가 값싼 중국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판매해서 단가가 맞지 않아 고급화 전략으로 바꾸었다”고 털어놨다. 

국내 자전거 기술자들도 전무해서 혼자서 연구하고 만들 었다. 한편, 직원 한 명을 숙련시키기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소모돼 인력난도 가중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고가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또 주문 제작으 로서 매출은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업 시작하고 5~6년 동안 한 번도 아내에게 생활비를 줄 수 없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당장 한 푼이 아쉬워 사업을 포기할 만한데도 김 대표는 자신의 의지를 믿고 자신 있게 밀어 붙였다. 그 결과 국내 어디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자전거 프레임을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을 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장인이 될 수 있었다.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고품질 자전거 제작해
자전거 사이즈의 기준은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자전거의 뼈대로서 사이즈는 대부분 시트튜브의 길이로 표시한다.

체형에 맞는 프레임 사이즈를 골랐더라도 신체를 자전거와 최적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피팅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김영한 대표는 주문자에 맞춘 라이프스타 일로 맞춤형 자전거를 제작하고 있다.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 만든 것이므로 안전성, 실용성, 내구성 모두 완벽하다. 

특히 일반 재질이 아닌 친환경 스테인리스를 사용하여 상대적 으로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부식이 거의 없으며, 또 원하는 부품으로 추가적인 비용 없이 맞춤형 자전거를 만나볼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자전거 프레임은 가공과 용접이 까다로워 프레임은 단 1미리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조금이라도 균형이 맞지 않으면 프레임이 부서지거나 심한 진동이 발생해 운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우선 고객과 세밀한 상담을 통해 신장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일반 자전거와의 상당한 차별성이 있다”며, “보급형이지만 독특한 디자인에 견고함, 편의성, AS 까지 확보해 어느 명품 자전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고 자부했다.

자전거 마니아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일본의 유명한 자전 거 시마노는 직원 수나 회사의 크기는 작지만 저가 생활 자전거부터, 매우 비싼 고급 자전거까지 두루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 순이익을 따지자면 우리나라 대기업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전거 강대국이 되려 면, 명품 자전거를 만들어, 세계 어디를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 질 높은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자전거 프레임, 휠셋 등 주요 부품 개발에 국가 차원에서 투자해 그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 대회에서 선수들이 협찬을 받아 그 자전거를 타고 대회 우승할 정도의 퀄리티 높은 자전거를 생산 공급한다면, 자전거 생산 강대국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만족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히는, 바오 김영한 대표를 필두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자전거 강국이 될 날을 기대해본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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