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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서 5~6세기 ‘압독국’ 지배층 무덤 발굴…오늘 현장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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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서 5~6세기 ‘압독국’ 지배층 무덤 발굴…오늘 현장 일반 공개
  • 김린 기자
  • 승인 2017.06.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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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경상북도 경산에서 5~6세기 압독국(押督國) 지배층의 무덤이 확인됐다. 무덤에서는 금동관모, 은제허리띠, 귀걸이 등과 어린이 순장인골도 확인됐다. 발굴 조사 현장은 오늘(23일) 오후 3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경산시와 (재)한빛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 발굴조사에서 신라 지방 옛 ‘압독국(押督國)’ 지역의 지배층 무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압독국은 경산지역에 자리하고 있던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의 하나로, 발굴된 무덤은 매장 당시의 복식을 그대로 갖췄다.

이 무덤에서는 은제허리띠, 순금제의 가는 고리 귀걸이(細環耳飾), 금동관모(金銅冠帽)와 관장식(冠飾), 고리자루칼(環頭大刀) 등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금공품을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누운 주인공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주피장자가 착용하고 있는 복식인 금동제 관모와 관장식, 순금제 귀고리, 은제 허리띠, 은장식 고리자루큰칼 등으로 볼 때 이 고분의 주인공이 압독국 또는 압량소국(押梁小國)의 지배세력인 간층(干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인공의 성별은 가는고리 귀걸이를 착용한 점, 고리자루큰칼을 포함한 큰칼 3자루가 함께 부장된 점을 토대로 남성으로 추정됐다.

주인공 발치에서는 순장자로 추정되는 금제 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아이 인골 1점이 발견됐다. 금동제귀고리를 착용한 순장자로 보이는 또 다른 인골 1구도 확인됐다.

고분은 토기류 등의 유물양상으로 보아 5세기 말 또는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사적 제516호로 지정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삼국 시대 신라의 지방 세력이 축조한 고총으로 구성된 고분군으로, 지난 1982년 임당동의 고총과 1987년 조영동의 고총이 발굴되면서 압독국 지역에서 세를 이루던 지배층 무덤임이 밝혀졌다.

임당 1호분에 대한 구조와 성격을 밝히고 정비복원을 목적으로 한 학술발굴조사가 지난해부터 시작돼 현재는 마무리 단계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임당 1A호분은 도굴되지 않고 고분 축조당시의 유물 부장상태 그대로 조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삼국 시대 상장례와 순장풍속 등 고분문화와 지역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린 기자 gr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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