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식] 입 안에 생기는 ‘구인두암’ 발병 원인은 성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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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상식] 입 안에 생기는 ‘구인두암’ 발병 원인은 성접촉?
  • KNS뉴스통신
  • 승인 2017.06.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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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얼굴과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암인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만3256명 수준이던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지난해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 환자는 1만1657명, 여성 환자는 5369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하고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등 30여 곳의 얼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하는 것으로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부비동암, 침샘암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유명 한류스타 A씨가 비인두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인두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인두암은 뇌기저부부터 식도사이의 근점막관인 인두에 발생하는 암이다. 인두는 비(코)인두, 구(목구멍)인두, 하(후두, 식도입구)인두로 구성되며 해당 부위에 발생한 암을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이라 부른다.

인두암은 부위에 따라 발병 원인이 매우 다른 것이 특징인데, 하인두암은 흡연과 음주가 중요한 원인이다. 비인두암은 엡스타인-바아 바이러스가 중요한 원인이고, 구인두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와 흡연이 중요한 원인이다.

최근 발행된 대한두경부종양학회 ‘구인두암’ 교과서에서 ‘구인두암의 임상양상과 진단’ 부분을 집필한 땡큐서울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구인두암은 원인에 따라 임상양상이 매우 다르다. HPV 관련 구인두암은 흡연에 의해 생기는 구인두암에 비해 깊은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려워 림프절 전이로 진행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HPV 관련 구인두암의 경우 다른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두경부암에 비해 예후가 좋아 4기에 발견되어도 5년 생존율이 80% 이상 된다. 그렇지만 치료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구인두암은 초기의 경우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거나 미미한 만큼 인후불편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경부 종물 등이 나타나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경험 많은 전문의의 인후두 내시경검사와 경부 초음파검사가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는 원래 자궁경부암과 큰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왔는데,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HPV에 의해 발생한 구인두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대 16%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70%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HPV에 의한 구인두암의 비율이 증가 추세다.

HPV는 대부분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구인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성생활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백신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구인두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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