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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족관에 맡겨진 돌고래 ‘태지’…동물보호단체 “바다쉼터 만들어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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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족관에 맡겨진 돌고래 ‘태지’…동물보호단체 “바다쉼터 만들어 보내야”
  • 김린 기자
  • 승인 2017.06.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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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핫핑크돌핀스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서울대공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큰돌고래 '태지'가 지난 20일 제주 사설 수족관으로 이송됐다. 

태지는 민간업체인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임시로 5달 동안 지낸 뒤 최종 거처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은 태지가 불법 포획업체에 이송되는 데 유감을 표명하며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태지와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함께 지낸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는 지난달 22일 야생방류를 위해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지만 일본 다이지로부터 반입된 태지는 생태 환경이 달라 함께 방류되지 못했다.

태지는 금등과 대포가 떠난 뒤 생태관에 홀로 지내왔으나 스트레스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이송이 결정됐다.

당초 서울대공원 측은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으로 태지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울산 남구청의 거부로 무산되자 퍼시픽랜드에 돌고래 쇼를 하지 않는 조건을 위탁관리를 맡기게 됐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동물권단체 케어·동물자유연대 등으로 구성된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는 20일 ‘서울시는 쇼돌고래 '태지'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태지가 바다로 가지 못하고 제주의 악명 높은 돌고래 쇼장으로 이송된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사설 돌고래 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가 20년간 제주 바다에서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를 불법 포획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까지 받은 업체임을 강조했다. 

위원회는 “서울대공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돌고래 쇼를 시작한 곳이자 최초로 돌고래 쇼를 중단하는 곳으로서의 역사성을 갖고 있으며 제돌이에서부터 금등과 대포에 이르기까지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낸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동시에 공공기관이라는 책임성 또한 큰 곳이기에 단순히 태지의 이송 문제는 한 마리의 복지만으로 끝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돌고래 불법포획 업체와 손을 잡은 공범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면 서울대공원은 2년 이내에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고 태지를 그곳으로 보내겠다는 약속을 서울시민들에게 당당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제주 바다에서 야생적응 훈련 중인 금등이와 대포가 활어 사냥도 문제 없을 만큼 훌륭히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린 기자 gr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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