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44 (목)
서울시교육청, ‘위안부’문제다룬영화 <어폴로지> 상영회열어
상태바
서울시교육청, ‘위안부’문제다룬영화 <어폴로지> 상영회열어
  • 오영세 기자
  • 승인 2017.06.13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와 인권 관점의 역사수업을 고민하는 초·중등 역사교원 대상

[KNS뉴스통신=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오는 13일, 15일 양일간 16시 30분부터 서울 종로3가 CGV피카디리1958에서 초·중등 교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어폴로지> 상영회를 연다고 밝혔다.

영화 <어폴로지>는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던 한국의 길원옥, 중국의 차오,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와 6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기억되고, 존중 받고, 위로 받아야 할 소녀들의 이야기 <어폴로지>는 ‘2016년 캐나다 10대 영화’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캐나다 다큐멘터리영화제(Hot Docs 2016)뿐만 아니라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네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영화제의 잇따른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를 먼저 접한 해외의 언론 매체에서는 “팝콘 대신 크리넥스를 팔아야 한다”라는 호평 세례를 쏟아 내기도 했다.

▲주인공 길원옥 할머니가 중국 선양에서 쓴 손 글씨 내용

(주인공 길원옥 할머니가 중국 선양에서 쓴 손 글씨 내용)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전쟁이 무엇인지, 남자가 무엇인지, 나를 빼앗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내게 닥치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소리치고 구르며 버텨 보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것은 구타와 고문과 감금이었습니다. 열세 살 어린 나이로 견디기 너무 힘들어 ‘엄마, 엄마’ 소리쳤습니다. 저 멀리 평양에 있을 내 엄마에게 내 통곡 소리가 들리기를 바라며 그렇게 외쳤습니다.

왜 이런 전쟁을 합니까?

무기를 사들이랍니다. 그것이 평화랍니다. 아니야 아니야, 휴전선에 봄이 와야 진정한 해방이야. 휴전선에 새벽이 와야 비로소 아침이야, 비로소 평화야. 아 나비가 되어 날고 싶습니다. 아직 해방 받지 못한 이 몸, 늙은 이 몸이지만 훨훨 날아 고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휴전선이 가로 막은들 못가겠습니까, 철조망 가시덤불에 찢겨 내 몸뚱어리 피투성이 된 들 못가겠습니까. 가는 길에 분단도 허물고, 휴전선 가시덤불도 걷어 치우고, 휴전을 평화로 통일로 만드는 일인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아아, 보입니다.

저기 저 보통강가에 놀고 있는 열세 살 철부지 길원옥이가. 식민지의 고통도 걷어치우고 위안부라는 아픈 굴레도 다 벗어 버리고 평화롭게 친구들과 동네에서 고무 줄 놀이 하고 있는 원옥이가 보입니다.]

이번 상영회는 역사를 가르치는 초등학교 5~6학년 교사와 중·고등학교 역사교사를 대상으로 한일 관계의 쟁점으로 남아있는 ‘위안부’ 문제를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참석하는 교사에게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수익전액을 기부하는 ‘평화의 소녀상’ 배지(마리몬드 제작)를 증정하고, 영화 상영 후에는 마리몬드 대표 윤홍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윤미향을 초대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타결과 국정 역사교과서 ‘위안부’ 서술 논란 이후, 평화와 인권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