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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폭 난투극, 허위.축소 보고 파문...뿔난 경찰청장 대대적인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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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폭 난투극, 허위.축소 보고 파문...뿔난 경찰청장 대대적인 감찰 착수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1.10.2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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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조해진 기자] 최근 경찰의 기강해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조현오 경창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가 곤경에 처해있다. 특히 지난 21일 66주년 경찰의 날에 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들 간 난투극을 보면서 경찰이 과연 조폭 근절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지난 21일은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그것도 경찰이 빤히 보고 있는 눈앞에서 조폭간 패싸움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실을 조현오 경찰청장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의 지휘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조 청장은 당초 조폭 간의 난투극에 대해 단순한 우발적 충돌로 보고 받았으나 언론 보도를 통해 칼부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경찰 내부적으로 허위, 축소 보고 관행이 여전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본청에 축소 및 허위로 보고한 부분의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서장을 직위 해제했다. 아울러 형사과장, 강력팀장, 상황실장, 지구대 순찰팀에도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경찰의 축소 및 허위 보고는 비단 인천 조폭 난투극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제주 강정마을에서 발생한 주민들의 서귀포 경찰서 정문 폐쇄와 같은 사건도 경찰청장에게 제대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더욱 커진 바 있다. 이에 서귀포 서장은 경질 당했고 본청의 관련 라인도 질책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시위대의 경찰서 앞 도로 점거 농성에 안일하게 대응한 책임을 물어 군포경찰서장이 경질됐으며 본청 수뇌부 보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었다.

또한 최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장례식장이 시신 안치를 위해 경찰관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조 청장은 지난 22일 경찰청 간부 60여명을 긴급소집해 부끄러운 경찰의 행태를 척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며 비리 단속을 강조했다.

경찰은 검찰과 별개로 경찰과 장례식장 간의 유착 비리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장례식장 유착 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지방청 청문감사관 등 감찰라인과 지휘, 통제 라인을 대대적으로 문책할 방침이다.

경찰의 축소 및 허위 보고와 비리에 관한 사건이 끊이지 않자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에 감찰 · 수사 · 생안 · 교통 등 기능을 포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찰 조직 전반에 걸친 관행적 비리 색출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과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경찰이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정화를 통한 기강 다지기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해진 기자 sportjhj@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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