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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은 내 친구, 감성경영 김성진 열린새마을금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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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은 내 친구, 감성경영 김성진 열린새마을금고 이사장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7.05.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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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을 혁신시킨 성공 사례
감성 경영으로 큰 성과를 이룬 김성진 이사장<사진=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최근 감성경영과 혁신경영으로 관심을 끄는 열린새마을금고 김성진 이사장을 만났다. 주민들과 직원, 그리고 유관인사들과 함께 기타연주를 하거나 합창, 또는 음악회를 다니면서 감성을 일깨우는 CEO, 정서적으로 가까워진 탓에 만나는 사람들도 경영의 동반자가 된다. 사랑의 좀도리 운동으로 일으켜 세운 서민금융의 대표 기관 새마을금고가 50년의 역사를 통해 이제 주민 속에 정착했다. 자산 100조원이 넘는 전국 새마을금고는 1,800만 조합원에 1,400개 금고가 있다. 열린새마을금고는 이 중의 하나이다.

36년 전 전주시 고사동 주민들이 상조와 이해로 시작한 이 금고는 자산 4천억원이 넘는 대형 금고가 됐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이렇게 성장하기 까지 김성진 이사장의 몫이 크다. 그는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지금 이사장이 되기까지 숫한 사연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큰 성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라 말한다. 그것은 급변하는 금융산업의 환경 때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만 조합원들에게 최대의 이익을 분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민금융의 혁신경영 모델로 업계에 널리 알려진 열린새마을금고는 지난 15일 희망지점(포스코 아파트 부근)을 확장 이전했다. 현재 희망지점, 미소지점, 행복지점, 보람지점이 있지만 향후 만성지점을 비롯한 몇 개의 지점을 더 늘린 예정이다. 종사자 50명은 주민들에게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개점하는 날 희망지점에서 만난 김성진 이사장은 사무실을 둘러보면서 감격스러워 했다.

▣ 새마을금고의 역사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열린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법이 정립이 될 무렵 1980년대 출발했다. 이 무렵에 김이사장은 창립된 금고에 적을 두고 지금까지 재직했다. 지금 소감은?

☞ 감개무량하다. 우리 금고가 1980년 인가를 받아 1981년부터 본격 운영을 진행할 때 내가 입사했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다. 당시만 해도 좀도리쌀을 모으고 개인거래를 했기 때문에 개개인을 만나야 했다. 근무 환경이나 조건 면에서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열악했다.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 그 당시의 금고 자산과 지금의 자산을 보면 수백배로 성장을 했는데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김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직원들의 정성과 노력이 있었다. 김이사장은 어떤 마음과 전략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경영을 하였기에 이러한 좋은 결과를 낳게 되었나?

☞ 우리 금고가 이렇게 발전되기까지는 역대 임원과 종사자들이 마을금고의 기본정신에 입각하여 철저하게 교육하고 또한 관리하였기 때문이다. 마을금고는 기본적으로 조합원이 납입한 예탁금과 적금에 대한 환급보증 및 회원의 재산보호를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조합원은 내가 이곳에 근무할 수 있게 해 준 주체이고 주인이다. 따라서 오직 조합원을 위한 정책을 먼저 생각한 결과가 그렇게 나타났다 본다.

▣ 좀 더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알려 줌으로써 다른 금고에서 이를 벤치마킹해 모두가 성공했으면 좋지 않을까한다. 경영 전략은?

☞ 지금 경기가 어렵다. 이렇게 어려울수록 원칙에 충실하고 정도 경영을 하여야한다. 저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등 3저 현상이 뚜렷해진 2000년 들어 금고가 자생력을 갖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 예감했다. 그래서 정도경영과 인간존중, 그리고 혁신경영 등을 경영원리로 삼고 모든 정책을 수립했다. 그리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데 힘을 썼다. 예를 든다면 라이프플랜을 위한 공제사업의 활성화, 안전한 대출, 예수금의 증대, 임대아파트 대출, 자동차캐피털, 조합원의 복지 향상 등이 이러한 것들이다.

▣ 음악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그 중 기타는 언제부터 배웠으며 어떤 에피소드가 있나?

☞ 고교시절 조금 배웠다가 직장 때문에 잊고 지냈는데 수년 전부터 다시 심도 있게 배웠다. 이후 성당합창단에 들어가 기타연주단을 운영하며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자원봉사하거나 위문공연을 다닌 바가 있다. 에피소드로는 특별히 없지만 만학할 때 대학시절에 자식 같은 젊은 학생들 앞에서 기타를 한 곡 멋지게 연주해 줄 때 이들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그 당시의 '엘리자를 위하여'라는 곡의 일부를 기타로 연주해 그 선율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 루카스부부합창단 단장으로서 음악활동을 하는데 음악이 CEO로서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나?

☞ 음악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사고의 폭을 넓힌다. 또한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을 하게 만들며 누구에게나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과 소통에 좋고, 가족이나 지인들의 관계성에도 좋다. 우리 합창단은 회원이 16명이다. 결성된 이후 단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다. 이상범 지휘자(전, 교장)의 지휘 아래 통일된 마음을 갖는 게 훈련이 돼서 그런 것 같다. 바닷가의 추억, 축제의 노래, 바위섬 등 자연의 순리와 인간존중이 담긴 노래를 주로 부른다.

▣ 2012년 본사 건물을 산뜻하게 건축을 하였는데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어떻게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되었나?

☞ 본사의 건물은 전국적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상 4층, 연면적은 1,386 이다. 우리 금고는 도심 한 복판에 있기 때문에 항상 방문자가 많았다. 당시 외형도 커지고 종사자의 숫자도 늘어나 공간이 협소했다. 특히, 조합원의 복지적 차원에서 누추한 공간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좋은 공간을 확보하여 조합원과 종사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 부근의 랜드마크가 될 정도로 좋은 환경을 만들고 조합원과 종사자에게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 본사 건물에 헬스장, 탁구장이 있고, 옥상에서 가끔 작은 음악회를 하는 등 종사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직원의 복지는 물론, 감성까지 일깨워 주는 감성경영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였는가?

☞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내가 하위직이었을 때부터 임원이 된다면 종사자들이 함께 어울리고 한 마음으로 근무하는 직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그러한 공간을 만들고 내 스스로 노력하였다. 감성보다 이성을 앞세우고, 과정보다는 결과만 따지는 사회가 되다보니 세상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메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기쁨과 열의를 함께 가지려면 감성 에너지가 중요하다. 이제 IQ보다 EQ가 중요한 시대이다. 그래서 내 스스로 기타학원을 다니며 노래를 배웠고, 직원들과 어울리며 감성의 에너지를 조정하였다.

▣ 전국 새마을금고 중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금고로 소문이 나 많은 분들이 찾아오거나 벤치마킹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점이 주목 받고 있는가?

☞ 우리 금고에 찾아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벤치마킹을 한다거나 임직원이 바쁘게 일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금고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어 긍정적면도 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금고의 운영은 첫째로 중요한 것이 내실이다. 그래서 홍보하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춘다. 더 많은 헌신을 통해 조합원을 기쁘게 하고, 더 많은 수익을 내 배당금을 더 주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한 일이 아닌가. 우리 금고가 오늘날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은 우리 주민과 조합원들의 신뢰와 정성 때문에 가능했다. 이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 앞으로의 계획 또는 회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이사장으로서 원칙과 철저한 정도경영으로 한 단계씩 도약해 나가는 금고를 만들고 싶다. 시민들이 살기 어렵다고 한다. 제도권 금융은 우량고객이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는 살기 어렵다는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 그만큼 저신용 서민고객의 서민금융으로서 믿음을 쌓아 모두 함께 잘 사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더 살맛이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금고는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낼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시도해 행복한 경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창의적 경영기법을 통해 조합원 및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민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을 시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유대를 통해 상생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려 한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대한다.

▣ 김성진 열린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익산 출신으로 전주대학교 법정대학, 전북대대학원 최고위과정을 나왔다. 라이온스클럽 회장, 전북일보 리더스클럽 부회장, 바른인재연구원 이사장, 한국미래문화연구원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젊을 적에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을 많이 했으니 이제 조용히 회사 일에 몰두하게 좋다고 했다. 그리하여 회사를 더 크고 내실이 있게 운영함으로써 조합원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좋은 직장을 물려주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일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확장 이전한 희망지점 건물 모습<사진=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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