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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후보자의 최소한의 양심과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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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후보자의 최소한의 양심과 자세
  • KNS뉴스통신
  • 승인 2017.05.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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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태 한독 법률&교육 연구원 원장(법학박사), 전)대한민국 국회 독일법(유럽법) 조사관
김완태 한독 법률&교육 연구원 원장(법학박사)

[KNS뉴스통신] 얼마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책자형 선거공보물이 집으로 도착하였다. 이 맘쯤이면 누구를 찍을 것인 지 마음으로 결정한 상태라 개봉도 안하고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것이 선거공보물이다. 그동안 수많은 선거를 통해 받아 본 선거공보물이 거짓으로 포장된 ‘자랑’과 지키지도 못할 ‘空約’으로 채워졌을 거란 본능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 분이 그 분이니 후보자의 경력이나 공약 보단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경험의 산물이다.

필자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 보다 많은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했는지 특히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툼해진 선거 공보물을 뜯어 총 14명의 후보자 선거공약집을 꼼꼼히 읽어 보았다. 정부로부터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지원받는 정당의 후보는 제법 멋진 디자인과 정책을 담아 선거 공보물을 제작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공보물은 1장에서 4장 정도로 정말 성의 없기 짝이 없는 선거 공보물이었다. 수십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선거이다 보니 군소후보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몇몇 후보의 홍보물은 이맛살을 찌푸리기에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 유난히 한 후보의 선거공보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한국국민당 이경희 후보의 선거 공보물이었다. 기호 1번과 2번, 3번의 유력후보들의 선거 공보물 못지않았다. 디자인의 탁월함에서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정책을 담은 정성스러운 선거공약집이었다.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사실 미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이라는 거대한 재정을 소요하여 선거 공보물을 제대로 보내 온 이경희 후보가 궁금해서 인터넷에 그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어느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선거 공보물을 보내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출마자의 최소한의 양심이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엄청난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이경희 후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양심은 지켰던 것이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이고 SNS 시대라고 하지만,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선거 공보물 조차 제대로 보낼 수 없다면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다. 자신의 경력과 정책을 통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나 알리고, 자신의 사업이나 알리려고 나온 비양심적인 후보들, 자신의 선거 공보물 조차 제대로 만들어 보낼 수 없는 기본이 안 되는 후보들은 이제 국민들이 투표로서 아웃시켜야 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Graf Tolstoy)는 ‘양심의 소리는 신의 음성’이라 하였고, 이집트의 신학자 오리게네스(Origenes)는 ‘양심이야 말로 정의의 원천’이라 하지 않았던가!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란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다. 더불어 사는 삶속에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판단은 이성과 양심에 따라 정의로운 결정을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진정한 사회 개혁을 위해 필요한 “통합을 위한 용기! 변화를 위한 용기! 혁신을 위한 용기! 삶의 질을 높이는 용기!”를 가지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실천할 양심 있는 후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노력하는 현명한 유권자로써 양심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야 말로 바로 ‘양심 있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첩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기고 내용은 KNS뉴스통신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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