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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미국인 강제 수용으로부터 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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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미국인 강제 수용으로부터 75년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7.05.01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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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유진 특파원] 제2차 대전 중 일본인을 강제 수용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맨저널 수용소 부지에서 지난 29일 개설 75주년의 행사가 있었다고 일본 주요일간지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매년 한번씩 일본인들이 중심이 되어 올해로 48번째 방문행사가 열렸다. 미국 정부에서 이민 배척 풍조가 강화된 가운데에서도 이슬람 교도가 가세하면서 예년보다 많은 약 2천명 이상이 모였다.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목소리를 내고 함께 싸울 때이다" 일본인들이 차례로 목소리를 높였고, 이슬람 교도가 많은 중동 등의 국가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일본인 강제 수용을 결정한 대통령의 과거 정책을 늘어놓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호소했다. 스카프를 쓴 이슬람 교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위령비 앞에서 불교와 기독교 등 종교인이 기도를 올리고, 참석자는 죽은 사람들을 추모했다.

17세 때 남편과 함께 수용된 2세대 아이코 요시나가(アイコヨシナガ, 93)씨는 이곳에서 첫딸을 출산했다. 의료시설도 불충분했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세월이 지날수록 노여움은 사라졌다. 피부 색깔로 차별된 정의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2세대인 윌버사토(ウィルバーサトウ)씨는 12세로 끌려갔고, 혹한속에서 충분한 옷도 없이 지냈다고 회고하며, "미국인에게 적으로 취급되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제2차 대전 중 미국의 일본계 약 11만명이 10곳의 강제 수용소에 들어갔다. 맨저널은 최초로 생긴 수용소이다. 일본계 강제 수용에 대해서는 레이건 정부때 사과와 배상이 있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김유진 기자 367858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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