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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미인도에 얽힌 진실은? 김재규와 천경자 그리고 신군부...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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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미인도에 얽힌 진실은? 김재규와 천경자 그리고 신군부... '시선집중'
  • 황인성 기자
  • 승인 2017.04.29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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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쳐)

[KNS뉴스통신 황인성 기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 부장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신군부의 수뇌였던 전두환씨를 다루게 되면서, 과거 신군부에 의해 반역자와 부정축재자로 폄하된 김재규 부장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게 된것.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월 21일 ‘암살범의 압수리스트 – 미인도와 김재규’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살해한 10.26 사건이 발생한다. 전두환을 필두로 한 당시 신군부는 김재규에 대해 대통령 살해혐의와 별도로 그의 보문동 자택에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00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그를 부정축재자로 발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김재규의 모든 재산은 기부채납형식으로 국가에 환수됐고, 그가 모은 고가 미술품 속에 1977년 작으로 표기된 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김재규 환수재산목록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문서에는 천경자의 미인도를 포함해 총 155개의 압수 물품이 적혀 있었다.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미인도’가 이관됐다는 소장이력을 근거로 작품이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미인도’가 과거 김재규의 보문동 자택 응접실 벽면에 ‘미인도’가 걸려있던 것을 본적이 있다는 미술전문가 김 모 씨의 진술과 ‘미인도’가 집에 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미인도’가 진품임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작품이 진품이라는 것에 대한 반론도 존재했다. 프랑스 감정기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검사 결과에서 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0.000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검사 결과에 대해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장 페니코 소장은 이 감정 방식을 통해 “이미 수차례의 작업을 수행했다”며 “그 중에 반 고흐나 르누아르 작품도 있었다”고 말하며 신뢰성 있음을 강조했다. 

제작진과 만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유족들과 김재규 부장의 보문동 자택 개인 비서였던 최종대 씨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당시 신군부는 김재규를 부정축재자로 몰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재규와 그의 가족들을 아는 사람들은 김재규 월급의 절반값이었을 미인도를 받았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김재규 개인비서였던 최종대씨는 "장롱까지 실어가니까. 괜찮다 하는건 몽땅 다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을 부풀려서 횡령을 했다고 한거다"며 실제보다 재산이 부풀려졌고 가짜가 진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재규 여동생은 도금 제품도 금으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김재규 부장의 재판이 진행될 당시 언론에는 김재규가 공금을 10억원 횡령했고 그의 집에서 값비싼 물건들이 쏟아져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재산 환수 과정은 문제가 있었다. 군 교도소에 있던 김재규를 만난 변호사는 강신옥 변호사는 "고문을 했다. 강제헌납하라는 식으로 하라고 해서 써냈다. 인격살해다"고 지적했다. 

재판 과정에서 거론되지 않은 김재규의 부정부패 이야기가 12.12 사태를 고작 나흘 앞두고 세상에 뿌려진건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김재규의 투사 이미지를 없애고 개인적인 우발 살해범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같이 미심쩍은 상황 가운데 재판도 사형집행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방송에서 김재규 마지막 말이 최초 공개됐다. 그는 "제4심이 있다. 하늘이 심판하는 것이다. 하늘이 하는 재판은 오판이 없다. 하늘의 심판인 제4심에서 이미 나는 이겼다"고 말했다. 

김재규 규명운동 중인 사람은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이유에 대해 "부마항쟁도 계기가 됐지만 최태민과 차지철이 국정농단, 그때 이미 예견했던거다. 그때 그것을 실현했다면 지금 이런 사태가 있지 않을거다"고 말했다. 

김재규 부장의 유족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옳다 영웅이다가 아니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후 11시 5분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한민국의 어두웠던 시절인 신군부의 수뇌 전두환씨의 민낯이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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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ent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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