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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제의 5월, 청소년들의 공허함은 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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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제의 5월, 청소년들의 공허함은 더 클 수 있다
  • 여수경찰서 경위 박준일
  • 승인 2017.04.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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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박준일

[KNS뉴스통신] 축제의 5월, 청소년들의 공허함은 더 클 수 있다.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리고,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 즈음하여 황금연휴가 되어 가정마다, 지역마다 들뜬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연휴 전에 중간고사가 끝나 청소년들은 후련한 마음으로 연휴를 즐기며, 어쩌면 연말연시보다 더 축제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 시기에 일부 청소년들은 상대적인 소외감이나 공허함을 느낄 수 있어 그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할 것이다.

자신의 가정환경 때문에 5월을 만끽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아마도 스스로를 흙수저(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지 못한 어려운 상황에 경제적인 도움을 전혀 못받고 있는 자녀를 지칭하는 신조어)라고 비하하며 일탈행동을 할 수 있다.

박탈감을 느끼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의 돌파구로 코헨(Cohen, 1955)이 말한 ‘비행 하위문화’ 휩쓸릴 수 있고, 어울려 심각한 학교폭력 등을 자행할 수도 있다.

각박한 시대라고 하지만 청소년들만큼은 소외받지 않고, 평등하게 누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어른들이 각자 선 자리에서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어느 시대든지 청소년 세대는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속성이 있고 기성세대 문화에 대항하기도 하며 당혹스러운 언행도 많이 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학교전담경찰관(school police officer)으로서 SNS를 통해 청소년들과 일상을 얘기하고 그들의 시각에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어린이날 즈음하여 멘토링 중인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만나 친구처럼 시간을 보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가정이든 학교든 사회든 주변 청소년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그들의 감정을 공유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거창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정의 달 5월,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함으로 그들의 공허함을 달래주어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설레는 나날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수경찰서 경위 박준일 kps20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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