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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심에 자연은 필히 응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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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심에 자연은 필히 응답을 한다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1.10.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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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칼럼] 핀란드인이 가장 아끼는 국립공원, 오울랑카 국립공원에는 다채로운 식생이 펼쳐져 있다. 그곳에 가면 가문비나무들이 즐비하고 산비탈에는 구주소나무들이 촘촘하게 자라고 있으며 버섯과 블루베리 덤불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북극권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이곳의 식생이 다양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탄산염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지층 덕분에 산성 토양이 중화되면서 풍부한 영양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회석이 없었다면 이 공원의 숲은 핀란드의 여느 숲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차가운 바람과 눈발 속에서도 풍성함을 누리는 이 공원의 모습처럼 우리의 삶도 보다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면 로키 산맥이 있는데 이 산맥은 미국 몬태나 주 중부에서 캐나다 남부까지 400km 가까이 길게 뻗어 있다. 산맥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장관이다. 이 산맥은 미국과 캐나다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중간에 글레이셔 국립공원이 펼쳐져 있다.

이 공원은 762 개의 호수들을 높은 봉우리들이 두르고 있는 형상이다. 미국에 갈 때면 비행기 밑으로 보이는 로키산맥의 장관을 보며 감탄하곤 했다. 마치 대륙의 왕관인 양 뿜어내는 멋진 모습에 난 반하고 말았다.

하지만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빙하도 2030년이 되면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마치 알프스 산맥이 그렇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안타깝지만 인간의 이기와 문명이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활동성 강한 환태평양 화산대의 서쪽에 자리한 1만 7500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을 고리 모양으로 둘러싼 지각판들의 충돌선상에 놓여 있다. 그 길이가 무려 4만 킬로미터가 넘는다고 하니 정말 위험한 지역이 아닐 수 없다.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이 곳에 활화산이 129개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활화산 주변에 버젓이 살아가고 있다. 자바 섬의 경우 30개가 넘는 화산이 있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무려 1억 2900만 명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지난 500년간 화산폭발로 사망한 사람만 14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공산당(KPI)이 1965년부터 66년 사이에 학살했던 사람들의 숫자에는 미치지 못한다. 쉬쉬하며 지나가는 그들의 아픈 역사엔 수백만 아니 수천만 명이 쿠데타를 통해 학살됐던 기억이 아련할 것이다. 결국 인간이 문제다.

남양주에 가면 영화촬영소가 있다. 왕의 남자, 취화선, 황진이, 스캔들과 같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찍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 가면 소품, 장비 등 제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가까운 양수리에 두물거리가 있는데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나루터가 있고 강에는 수양버들이 있으며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올라 영화의 배경이 제격이다. 그 정취 때문인지 데이트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연인들이 오손도손 손을 잡고 뭐가 그리 행복한지 자신들의 얘기를 쏟아내고 자연을 향해 손짓을 한다.

누구는 사랑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는데 어떤 이는 사랑에 취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랑은 이렇듯 우리를 평소의 모습과 다른 이질적인 모습으로 변케 한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사람과 자연까지도 앙상블을 이룰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최근 연구 결과라면서 눈 색깔에 대해 얘기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눈동자가 파란 아이들이 갈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 보다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는구나” 그런 뒤 아이들에게 자신의 눈동자 색을 적은 카드를 수업 중에 걸게 한 후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갈색 눈 카드를 단 아이들은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보였고 파란 눈 카드를 단 아이들의 성적은 크게 향상되었다.

얼마 후 그 교사는 아이들에게 얘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보였다고 하는구나 사실은 갈색 눈을 가진 아이들이 파란 눈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하는구나” 그러자 이번에는 갈색 눈을 가진 아이들의 성적이 좋아지고 파란 눈을 가진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화분에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보살피면 예쁜 꽃이 맺히는 것처럼 우리의 관심에 자연은 반드시 응답을 한다. 우리가 자연을 저버리면 자연은 결국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모두가 정겹고 따뜻한 인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brooks automation software special writer
- 다년간 싱가폴, 일본에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최형선 칼럼니스트 jlist@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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