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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너무 '현실적'이라 알고 싶지 않으나 알아야 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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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너무 '현실적'이라 알고 싶지 않으나 알아야 될 이야기
  • 서미영 기자
  • 승인 2017.04.20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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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특별시민' 포스터>

[KNS뉴스통신=서미영 기자]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를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 대중들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시민'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현실감 있는 '웰메이드 정치 영화'라는 호평을 이끌어내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하고 숨 가쁜 선거전을 그린 작품. 국회의원 3선에 서울시장 2선이라는 '정치척 거탑'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승부사' 변종구와 그의 적수로 사회적 '유리천장'을 깨려는 강력한 여성 서울시장 후보 양진주(라미란)와의 양자 대결 구도를 통해 현실 속 '장미 대선'을 연상케 하는 가운데 '현실감'을 이끌어내는 한 박자 빠른 템포의 연출과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의 앙상블은 영화라는 것을 잊고 마치 현실 속 '시사 프로그램'을 보는 듯 착각하게 만들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시나리오 설정과 방향만 정해진 가운데 배우들의 즉흥적인 대사와 연기로 완성 된 서울시장 후보들의 TV 토론 장면은 지난 19일 대본이나 참고 자료 없이 '스탠딩' 형식으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KBS 주관)가 전해줬던 생동감과 치열함을 느끼게 해주며 실제 토론 현장을 방불케 한다. 이는 '미리 짜여진 각본 없이 토론이 진행된다면 미세한 표정 변화와 당혹스러움이 더욱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까'라는 최민식의 제안을 받아들인 박인제 감독의 '연출의 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사진='특별시민' 스틸컷>

"상대가 어떤 질문을 할지 전혀 예상되지 않는다면 더 리얼하지 않을까, 판에 박힌 대사를 주고받는 것보다 당황스럽겠지만 영화적 재미가 더 배가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최민식과 "각자 나름의 총알을 갖고 싸움을 하는 느낌이었다. 촬영하면서 같은 대사가 한 번도 없었고, 그래서 더 치열했다"는 라미란, 또 이 두 배우를 철저히 믿고 신뢰하며 그를 바탕으로 두 배우의 애드리브를 섬세하게 조율한 박인제 감독과의 유기적인 조합이 색다른 볼거리를 넘어 관객을 몰입 시키는 명장면을 탄생하게 한다.

또한 선거 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선거 유세 속 변종구와 양진주를 둘러 싼 인물들의 모습도 너무 현실적이다.

변종구 캠프를 이끄는 검사 출신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도, 선거판에 용감하게 뛰어든 청년혁신위원장 박경(심은경)도, 정치부 기자 정제이(문소리)도 어디서 본 듯, 어디서 만난 듯, 어디서 들은 듯 너무 익숙하다. 인간 모두에게 내제돼 있는 '권력욕'이라는 괴물 앞에 모두들 벌거벗겨지는 모습이 '특별시민'이 영화라는 '픽션'이기에는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인격을 시험해보려면 그에게 권력을 주어보라"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 '권력' 앞 인간의 ‘나약함을 말해주듯 '특별시민'은 마약 같은 '권력욕' 앞 인간이길 저버리는 인간의 '사악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속 정치부 기자 정제이(문소리)가 '비린내'를 일컬어 "정치꾼들한테서는 나는 아주 지독한 냄새"라 하는 것도 왠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도 '현실적'이라 알고 싶지 않으나 알아야 될 이야기, '특별시민'이 정치적·사회적 분열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통합을 이루어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 시국을 반영하며 대중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맞이할 봄극장가에 어떠한 반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서미영 기자 ent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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