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외된 어르신들과 함께 하겠다”...베들레헴 노인복지센터 엄성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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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외된 어르신들과 함께 하겠다”...베들레헴 노인복지센터 엄성옥 원장
  • 이률복 기자
  • 승인 2017.04.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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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노인복지센터 엄성옥 센터장. 사진=윤미지 기자

[KNS뉴스통신=이률복 기자] 한국 노인 빈곤율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하지만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1위로 2015년 노인 인구 49.6%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 것을 떠올려봤을 때 현재 직면한 노인 세대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베들레헴노인복지센터 엄성옥 센터장은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늘어나야 한다”며 “성심을 다해 어르신을 섬기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실력 있는 인력을 배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치매5등급 어르신 수발을 위한 치매전문교육 실시는 노인장기요양서비스에 있어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노인복지에 눈을 뜨다”

어릴 적 선교사를 꿈꾸던 베들레헴노인복지센터 엄성옥 센터장은 소외된 어르신들을 섬기고자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됐다. 열악한 국가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그의 과거 소망은 현재의 불편하고 노쇠한 어르신들을 섬기는 모습과 일정 부분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생각해보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엄 센터장의 꿈은 일부 실현된 것이나 다름없다.

“석사를 공부하던 해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던 어머니께서 15년 동안 병상에 누워계셨어요. 퇴원해 집에 계시는 3년 동안 한 주도 빼먹지 않고 서울에서 홍성으로 열차를 타고 가 어머니를 목욕시켜드렸지요. 해외선교를 나가려고 준비했지만 사회복지석사 과정을 마치고 어머니 병상을 지키는 과정을 겪었기에 노인복지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정착되는 과정과 함께 노인장기요양기관을 실제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금은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지만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이 늘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및 어르신들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노인장기요양 재가센터 운영은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엄 센터장은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기업, 또 타 센터에 모범이 될 만한 훌륭한 기관을 만들고 싶었지만, 열정에 비해 센터운영은 미숙했던 지난 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소외되고 어려운 지역 어르신을 부모님처럼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행정의 중요성보다는 실제로 몸소 현장을 뛰어다니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시작 3년 동안은 그냥 자원봉사처럼 실무를 해내는 정도에 그쳤지요. 기관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을 정도였으니 그 상태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혹독한 평가를 받은 이후 효율적 수발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재고했다. 규모 있는 행정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함을 절감한 것. 그는 좋은 요양보호사들과 함께 손익을 계산하지 않고 뜻을 같이 하며 시설장으로서 실무능력과 행정 등의 업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베들레헴노인복지센터가 장기요양기관으로서 최선의 행정능력을 갖추는 것과 좋은 요양보호사(근로자) 고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무 능력은 물론이고 복지서비스 마인드를 함께 갖춘 요양보호사를 채용해야 서비스를 받을 어르신들의 삶 역시 질적으로 향상 될 수 있으니까요.”

베들레헴노인복지센터 엄성옥 센터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윤순홍 기자

“부모님을 섬기듯 소외된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싶다”

처음 센터를 개업하고 그는 운영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지역 경로당 두 곳을 격주로 음식봉사부터 시작했다. 엄 센터장은 당시는 기관운영보다 지역사회의 실질적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도 많이 다르지는 않다고 말한다. 지역에서 수발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진심어린 마음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돌아보는 것, 노인장기요양서비스가 꼭 필요하신 분들한테 제도를 소개하고 실제 제도서비스를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베들레헴노인복지센터의 주 업무라는 것이다.

“3년 정도를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복지센터로 소문이 나게 됐고 근로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게 되었습니다. 노인복지 관련 상담할 부분이 있으면 상담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이런 계기들을 통해 센터가 할 일이 많아지고 발전하는데 많은 밑거름이 되었지요.”

요양보호사들이 행복해야 섬김을 받는 어르신들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엄 센터장은 직원들의 교육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50대, 60대, 70대까지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서비스를 하고 자아실현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고졸 근로자를 독려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했어요. 2015년도에는 여러 명의 근로자를 야간 전문대학에 입학시켜 졸업한 후에는 사회복지사로서 장기요양기관 중간관리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학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고졸 요양보호사들에게도 야간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요.”

자신을 위한 향학열도 대단한 엄 센터장은 앞으로 연구와 봉사를 병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마친지 17년이 넘어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미루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6년 정도 발로 뛰다보니 우리나라 노인복지서비스에 기여할 만한 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노인복지 현장전문가로서의 연구 및 봉사 활동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소외된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모시고 책임감을 갖고 베들레헴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률복 기자 startof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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