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든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사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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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모든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사회 만들어야”
  • 박경희 기자
  • 승인 2017.04.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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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 정은희 원장

[KNS뉴스통신=박경희 기자] 현대사회 속 아이들의 육체적․정신적 상태에 빨간불이 커졌다.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혼자 지내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거리를 배회하거나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탈선의 유혹을 받거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아동․청소년의 탈선율과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해를 거듭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이들의 탈선 자체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 자체도 증가한 것.

경남 김해시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

중요한 것은 성장기에 몸과 마음을 다친 아이들이 다시 본래의 온전한 상태로 되돌아가 올바른 성장을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심리상담에서 상담뿐만 아니라 사후치료가 가능한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시에서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은희 원장은 “올바른 치료프로그램의 확립을 통해 이를 진단적 도구가 아닌, 치료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치료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정 원장은 미술 전공자로, 그 중에서도 색채심리 분야, 미술치료를 공부해 과거 미술치료에 대한 전례가 없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미술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가야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학교폭력․성폭력예방협회 김해지부장을 맡아 많은 학교, 학생, 부모 등을 대상으로 외부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연구하는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접목되고 있다. 아이들의 경우, 자기표현이 서투르고 의사를 말로 전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그림으로써 무의식 중 갖고 있는 불안감 혹은 생각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러한 연구를 좀 더 폭넓게 하여 아동․청소년에 범위를 국한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부모교육으로 이어지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성인교육으로 확장되었고요. 궁극적으로는 노인교육에도 활용이 될 수 있겠죠.”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 정은희 원장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에는 미술치료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흙, 물, 나무, 심지어 귀금속까지 자연물을 대상으로 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인간은 자연에서 왔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치료효과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정 원장의 전언이다. 센터는 미술치료 및 자연물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어, 프로그램이 진단적 도구를 넘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체계적인 자격증 반을 운영하는 것 역시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의 장점 중 하나다. 센터는 한국미술치료협회와 협력해 이론을 밑바탕으로 기능 중심의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미술치료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임상이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학문입니다. 저는 상담도 중요하지만, 치료에 대한 활동도 중요하다 생각해 이 같은 상담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 내부 전경

센터는 내담자와의 벽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대외활동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센터 내 이정힐링아트연구소에서는 여러 박사들의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꼭 미술이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심리적 문제에 대한 요소를 언급함으로써,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 부모와 아이가 힘을 합쳐 반지를 가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를 만들면서 협동심을 자극하고 목표의식을 되찾는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안팎으로 활발하게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에 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정 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현대사회에서 부모들은 내 아이만 잘 크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남의 아이도 하나의 주체로 존중받아야 함은 물론 이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라 내 아이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거든요. 저희 센터는 모든 아이들이 다함께 잘 커가는 세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센터는 상담이나 치료가 행해지는 공간보다, 모두가 쉴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아이들은 심리적 허기가 육체적 허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곳에서 과일 등 다양한 간식을 먹으며 이를 충족할 수도 있고요. 하교 후 이곳에서 숙제도 하고 휴식도 하며 각자의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대외활동을 진행하는 정은희 원장

그는 자신과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가 지향하고 있는 궁극적 목표도 언급했다.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간 아이들이, 주변 환경이 바뀌지 않아 다시 심리적 문제가 재발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 기술만 갖춘다면 탈선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도권 밖에서 방황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제공해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센터를 방문하는 내담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 학생들이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형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아이앤맘아동청소년발달센터 정은희 원장. 그의 노력으로 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이 사회 학생 모두의 생각과 마음가짐이 건강해질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원해본다.

 

 

 

박경희 기자 ssja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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