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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의회, 당소속 바뀐 최 시장에 "불통 행정"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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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의회, 당소속 바뀐 최 시장에 "불통 행정" 강력 비판
  • 김남권 기자
  • 승인 2017.04.1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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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선 지방선거 앞두고 소속 달라진 단체장에 대한 견제?
13일 오전 강릉시의회(의장 조영돈) 소속 의원 13명이 의회 대회의실에서 최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에 대해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강원 강릉시의회(의장 조영돈)가 이례적으로 최명희 시장에 대해 '불통'이고 '독선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최 시장의 '채무제로 도시' 선언의 '의견 조율'을 문제삼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소속 정당이 달라진 단체장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1월 강릉시의회에서 절대 다수당이었던 구 새누리당 소속의원 11명은 권성동 국회의원을 따라 바른정당으로 옮겨갔고, 같은 당이던 최 시장은 권 의원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자유한국당 강릉시 조직위원장 자리를 차지해 서로 다른 소속으로 분리 된 뒤 첫 반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과 최명희 시장의 힘 겨루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13일 오전 강릉시의회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최근 최명희 시장의 '채무 제로화 도시 선언' 에 대해  의회와 소통 없는 독단적인 발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 회견장에는 조영돈 의장을 비롯해 강릉시의원 13명이 참석했으며 정당별로는 바른정당 10명과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명이 참석했다. 

한국당 비례대표 1명은 당시 당적 변경을 원했으나 당적을 스스로 버릴경우 의원직 상실 때문에 마음만 바른정당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한 의원들은  “시민의 대표기관이자 예산 심의 의결 권한이 있는 의회와 한마디 상의나 소통 없이 채무 제로화를 발표한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치적과 정치적 전략을 위한 것으로 이는 강릉의 미래를 포기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최시장을 비판했다.

이는 최 시장이 지난 11일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까지 아직 발행하지 않은 100억원을 포함한 올림픽 관련 채무 500억원 등 총 911억원을 조기상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불만이다. 

최 시장이 11일 채무상환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사전에 시의회와 의사 조율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것.

의원들은 또 “지난 7일 집행부와 전체의원 간의 간담회 시 올림픽 관련 부채 400억원을 조기상환하겠다는 집행부의 일방적 발표에 대해 이자율이 낮은 건강한 부채인 올림픽 관련 부채를 연차적인 상환계획을 무시하면서까지 조기상환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굳이 상환하려면 이자율이 높은 것, 오래된 것 순으로 상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부채 상환은 경제올림픽’이라는 위험한 발상을 벗어나 시민복지 증진을 위한 예산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검토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강릉시 채무를 모두 갚겠다는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지금은 연차적으로 상환계획이 있고 낮은 금리의 부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혹은 시민의 불편을 감내하고 상환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당장의 부채상환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사업에 투자를 미룬다면 500억원이 들어갈 사업이 3년, 5년이 지난 후에는 1500억원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교만과 독선으로 혼자 박수 받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진정 강릉의 건강한 미래와 시민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시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강릉시의회의 공개적인 비판에 대해 최명희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남권 기자 gorb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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