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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병치료시설로 불치의 당뇨 족부괴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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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병치료시설로 불치의 당뇨 족부괴사 막는다"
  • 임학근 기자
  • 승인 2017.04.1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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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병원 삼천포서울병원 한창섭 원장
한창섭 삼천포서울병원 원장

[KNS뉴스통신=임학근 기자] 무서운 현대인의 성인병 중 당뇨합병증인 당뇨병 족부괴사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치료법을 연구하여 치료효과를 월등히 높인 병원이 있어 중증 당뇨병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바로 경남 사천시에 있는 삼천포서울병원(병원장 한창섭)이다. 대형 병원은 아니지만 당뇨병 족부괴사 전문치료기관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중증 당뇨병 환자들이 이곳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어 화제다.

수많은 성인병 중에서 1,000만 명에 육박하는 환자군을 이루는 당뇨병은 그 원인만큼이나 합병증도 많다. 만일 당뇨병이 혈당치만 높아질 뿐, 그 밖에 다른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혀 위험한 질환이 아니라는 게 의학계의 진단이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힘든 병으로 생각하는 한 가지 이유는 높은 혈당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 발생하는 다양한 신체적 합병증이다.

당뇨병에 장기간 노출된 환자에게서 나타나는데 신경장애와 혈류장애를 기초로 외상이나 감염이 추가되어 굳은살이나 발의 변형, 궤양이나 괴저 등의 다양한 병변을 초래한다. 병이 더 진행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흔히 말하는 당뇨병족부괴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하나로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이 썩어드는 증상이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가 발의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이다. 이것이 더 진전되면 괴사에 이른다. 당뇨병을 가진 환자의 약 1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은 발 궤양을 앓게 되며, 그중 1~3% 정도의 환자가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는 통계가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발 궤양을 한 번 앓고 나면 재발하는 경우도 흔해, 1년 내에 약 3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고, 수술을 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수술 후 4년 이내에 반대쪽도 수술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원인의 약 40%가 당뇨병족부괴사 때문이라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하다 잠수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잠수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김석군 해양경찰청장

삼천포서울병원은 지난해 12월 KBS 1TV의 대표적인 건강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당뇨족부괴양 치료를 다루면서 이곳에 설치된 고압산소치료시스템 효과를 검증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족부가 괴사되는 환부에 새로운 세포조직이 돋아나고 괴사가 멈추는 현상을 보고 많은 환자들이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1000만 명이 앓고 있다는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생로병사의 비밀'은 외국의 사례로 당뇨족부괴양 치료 효과에서 중증환자(4등급) 중에서 일반치료를 받는 그룹은 50명 전원이 다리를 절단하거나 피부이식의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반면에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은 단 8명(16%)만이 이 같은 수술요법을 받았다는 통계를 방영했다. 그만큼 고압산소치료법이 족부괴사를 방지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반증이다.

또 고압산소치료법은 가스중독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가스 중독으로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하면 회복이 빠르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한창섭 병원장은 "이 고압산소치료법을 다른 질병에도 접목이 가능하여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잠수병 치료는 기본이고 버거씨병 환자, 가스중독, 화상 환자 등 난치성 질환에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병원장은 “고압산소치료가 당뇨병 환자에게 만병통치는 아니고 이 같은 치료를 통해 환부의 상처가 낫고 새 살이 돋아나는 효과에는 탁월하다”면서도 “근본 질병인 당뇨병을 다스리고 치료해야만 완치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고압산소치료시스템은 당뇨합병증으로 발생한 족부괴양이나 족부괴사를 치료해 다리를 절단한다든가 발가락을 잘라야 하는 경우를 막아주는 것이지 원인적 치료로 당뇨병이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병원장은 처음부터 이 고압산소치료시스템(챔버)으로 당뇨합병증 환자의 당뇨족부괴사를 치료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원래는 사천이 해안도시다 보니 해안에서 일하는 어민들이나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잠수병에 걸렸을 때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도입한 것이 고압산소치료시스템이라는 것.

그는 “시설을 완비하고 선진국의 경우를 알아보니까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당뇨족부괴사 환자의 치료를 하고 있는 사례를 접하게 됐다”면서 “그래서 우리 병원도 잠수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당뇨합병증 환자도 치료를 해보자 하여 연구하고 발전시켜 당뇨병 특화치료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상구 의원이 삼천포서울병원을 방문해 이승연 이사장의 챔버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이 병원은 잠수병 치료를 할 수 있는 고압의학과 일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일반고압의학을 동시에 커버하는 시설로 시스템이 매우 좋은 편이다. 이 두 기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최적화 했다. 이런 시스템의 도입을 위한 연구로 영국에 가서 실재 고압산소치료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실습도 하고 그곳 의료진과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치료의 원리를 배워 와 이 시설에 적용하게 됐다. 영국에서 버거씨병을 치료하는 것을 보고 서울병원에 접목을 하게 되었고, 가스중독(연탄가스 등) 치료도 역시 고압산소치료법을 적용하면 훨씬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고압산소치료법은 산소를 우리 몸에 공급하여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치료를 할 수 있는데,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질식 환자나 찜질방 안 등 밀폐 공간에서 대량으로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용량으로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해군병원을 제외한 민간병원으로서는 이곳 삼천포서울병원밖에 없다.

문제는 의료보험 수가 적용이 낮아 시스템 운영의 경제성이 떨어지다 보니 여타 병원은 운영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는 이 챔버시설(고압산소시스템)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 적용이 높아 일반화 되어 있다.

현재 삼천포서울병원의 경우 당뇨죽부괴사 뿐만 아니라 버거씨병(다리 혈관이 좁아지고 폐쇄되는 질병) 등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원정 치료를 받는 환자가 400여 명에 이른다. KBS 1TV의 「생로병사의 비밀」에 한 번 방송되고 나서는 대학병원 관계자를 비롯하여 전국의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문의가 폭주했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 때 잠수사들의 잠수병 환자를 42명 모두를 치료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이 병원은 당시 잠수병 치료시스템 챔버가 완비되어 있어 환자를 헬기로 신속히 이송하여 치료한 사례다. 이 당시 삼천포서울병원이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잠수병치료’ 지정병원이 됐다.

경남 사천의 삼천포서울병원

의료봉사활동 2009년부터 8년째 이어져

해외의료봉사 활동에 대한 질문을 하자 한 병원장은 “처음 필리핀 의료봉사를 시작하면서 경험이 없어서 일단 첫해는 그 나라의 실정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여 소규모 봉사단을 꾸려서 다녀왔다”며 “그 후 규모를 더 키워보자 하여 참여 의료진이 늘고 봉사단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2009년 12월 시작된 삼천포서울병원의 해외의료봉사는 이제 현지에서 치료의 한계가 있는 중증 환자를 한국의 본 병원으로 초청하여 수술을 요하는 환자에게 치료를 받게 하는 규모가 되었다. 지난 2015년에는 언청이 환자를 초청해 수술 치료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초청 환자 수도 늘려가고 있다.

한 병원장은 “일부에서는 국내 의료봉사도 할 수 있는데 왜 해외의료봉사를 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의료시설이 대체적으로 잘 완비되어 있지 않느냐”며 “그렇다고 국내 의료봉사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해마다 농어촌지역 오지마을을 중심으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삼천포서울병원은 비록 지방 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도시 대형병원 못지않은 특화 치료시스템 갖추고 의료봉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 봉사정신 투철한 엘리트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천포서울병원의 필리핀 해외의료봉사 현장

 

[인터뷰] 당뇨합병증…“절단하지 않고 두 발로 걷도록 치료하는 게 병원”

이승연 삼천포서울병원 이사장

작지만 ‘꼭 필요한 병원’이 설립 모토

 

이승연 삼천포서울병원 이사장

“지난 10년 동안 남해안 지역 거점병원으로써 오직 환자분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350여 명의 임직원들이 혼신의 힘으로 전력을 다해 왔지만 늘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며 지금껏 달려왔습니다.”

삼천포서울병원 이승연 이사장의 첫 마디에서 진정성이 묻어난다. 이 이사장은 ‘작지만 강한 병원, 꼭 필요한 병원,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지금껏 온 정성을 쏟아왔다. 지방병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최신 시스템을 갖춘 특화병원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길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전 임직원에게 항상 준비된 의료서비스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한다. 이 이사장의 이런 준비된 의료정신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하여 바다에서 구조작업을 하다 잠수병으로 실려 오는 환자들을 철저하게 치료하는 큰 효과를 거두었다.

이 이사장은 당시의 상황을 “국가재난사태인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잠수병을 단체가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은 서울병원밖에 없었기 때문에 민간 잠수사 42명에 대한 잠수병을 모두 치료했다”면서 “그때 잠수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 직원이 3개월여 동안 밤을 새워가며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이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제해양구조협회 Alan Rhodes 초청 특별 강연회 행사

다음은 이승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고압산소치료시스템인 챔버를 구축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고, 수중에서 작업을 하는 잠수사나 큰 재난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고압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게 되었다. 특히 화재 발생이나 폐쇄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유독가스에 중독이 되었을 때 일반적인 치료로 할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챔버 시설 구축을 결정했다. 마침 지난 2012년 12월 사천시에서 잠수병치료시설 사업자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해 우리 병원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처음 고압산소시스템 도입의 기술문제는 어떻게 극복했는가?

우리 병원 의료진을 영국과 프랑스 등 의료 선진국인 유럽으로 파견하여 실질적인 운영체험과 시설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여 그 축적된 데이터를 우리 병원에 그대로 접목하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나라에는 대형 고압산소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를 견학하여 연구하고 배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설이 완비되자 잠수병과 당뇨합병증인 족부궤양 환자들의 치료에 접목하게 되고 버거씨병이나 가스중독·화상 환자에게까지 치료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의학적인 문제는 금세 축적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 병원에서는 담당 전문의를 비롯하여 의료진을 우선 유럽에 파견하여 임상치료의 견학과 연구를 통해 의료지식을 습득하게 했으며, 특수 고압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의 알랜 로저스(Alan Rhodes) 박사를 초빙하여 1주일 동안 세미나와 특강, 집중치료 의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편으로 우리 보다 앞선 일본과 대만 등에 파견하여 특수고압치료 지식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천포서울병원은 고압산소치료술 외에 다른 특화된 분야가 있는가?

당뇨합병증인 족부괴사 치료를 많이 한다고 하여 다른 분야에서의 치료를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천식과 폐렴 치료의 1등급 병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것은 지난 2015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결과 천식과 폐렴 치료분야에서 1등급병원으로 평가됐다. 이런 좋은 결과는 우리 병원이 오직 정직과 올바른 의료정신으로 환자분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의료봉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동기가 있는가?

우연한 기회에 의료 관계자들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다. 그때 한 의료선교사를 만나게 되었다. 마침 그 사람이 우리 지역의 후배에다 치과의사로서 빈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병원이 도움이 될 수 없겠나 생각하던 차에 이 선교사의 간곡한 요청으로 해외의료봉사단을 꾸리게 됐다. 특히 현지를 방문하여 봉사단의 활동을 보면서 우리 병원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활동을 지속하게 됐다.

 

임학근 기자 yhkmada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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