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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에서 전국 맛집으로"…한국형 외식 프랜차이즈 성공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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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에서 전국 맛집으로"…한국형 외식 프랜차이즈 성공 조건은?
  • 장수미 기자
  • 승인 2017.03.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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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장수미 기자] 1850년대 미국에서 재봉틀을 제조하는 Singer사가 자사 제품의 판매를 위한 자본확보를 위해 시작한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유래로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계기는 역시 1950년대에 맥도날드, KFC 등의 패스트푸드 업체의 등장이었다.

특정 지역에서 그 지역민들로부터 맛과 품질을 인정 받은 외식 업체가 다른 지역에서도 그 업체의 간판을 달고 같은 레시피로 조리된 음식을 팔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개념을 이해하고 보면 우리나라에도 지역의 맛집에서 출발해 프랜차이즈 업체로서 성공한 사례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역적 특색이 강한 어탕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를 결합시켜 얼큰하고 깔끔한 맛으로 중년고객층의 입맛을 사로잡아 지역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행주산성 어탕국수’는 작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매장의 경우 하루 15-20회의 회전율로 백화점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행주산성 어탕국수’가 어탕국수라는, 어찌 보면 특별한 메뉴로 지역의 맛집이 되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된 사례라면 한편에서는 족발이라는 아주 흔하디 흔한 아이템을 특별한 아이템으로 만들어 유망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맛집 블로거 또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서울 3대 족발집’으로 통하는 ‘만족오향족발’이 그와 같은 사례다.

미슐랭 가이드를 발행하는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11월 발표한 미슐랭 가이드 서울 ‘빕 구르망(Bib Gourmand)’ 레스토랑 명단에 만족오향족발 서울시청본점을 포함시켰다. 참고로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1989년 ‘놀부만두집’으로 시작한 만족오향족발은 국내산 생족을 매장에서 직접 삶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국내 최초로 ‘온족’을 만들어 온족을 끝까지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온열장치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어찌 보면 흔한 음식인 족발을 특별한 명품 음식으로 만들어냈다.

만족오향족발의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본점을 찾아 주시는 고객들이 한 여름 엄청난 더위 속에도 한 두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다른 지역에서도 만족오향족발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창업 전문가는 “지역에서 검증 받은 맛집을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아이템의 경우 트렌드에 따른 기획 프랜차이즈에 비해 생명력이 강하고 길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다만, 본점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맛과 품질, 그리고 서비스의 질을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수미 기자 jsy11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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