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가장인 결혼 12년차 김민철(40. 금융업)씨.
'여행'이라는 두 글자 때문에 싸운 횟수가 100번이 넘는다고 합니다.
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는 김씨는 적어도 "여행"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쉬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업주부인 김씨의 아내는 이와는 달리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즐기기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두 사람의 상이한 여행성향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신경전을 치러야 합니다.
"난 마사지 받기 힘든 곳은 절대 안가!"
"난 아무 의미 없이 리조트에서만 보내는 게 제일 싫어!"
"이동거리 멀면 피곤해서 안가!"
"난 동남아시아는 절대 싫어!"
"숙소는 딱 한군데로...... 휴가까지 가서 짐 옮기며 다니는 건 질색이야!"
"한나라만 보는 건 너무 아까워 2~3개국은 돌아다녀야지......"
추구하는 여행방향이 틀리기에 여행지 선정을 하기도 전에 싸움이 발생합니다.
결국 두 사람이 택한 건 매년 상대방이 원하는 여행지로 떠나기입니다.
그 동안 김씨의 아내가 선택했던 여행지들을 생각하면 김씨는 화부터 납니다.
재작년 유럽에서 6일이라는 여행시간 동안 이태리의 로마, 피렌체, 밀라노를 종횡하며 아침부터
미술학도 같은 초롱초롱한 눈빛의 김씨의 아내 "우와! 이게 그 미켈란 젤로의 천지창조래!! 와 드디어 직접 보는구나......"
별 감응을 못 느끼는 김씨 "아니 인터넷 보면 다 볼 수 있는 거 모하러 2시간 줄 서서 기다렸다가 보는 거야 나 다리 아파 호텔 가서 쉴래!!"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김씨를 바라보는 김씨의 아내 "안돼! 오후에는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장소인 스페인계단에서 젤라또 먹어야 한 단말이야!"
불만이 가득한 얼굴의 김씨 "아니 무슨 그 까짓 아이스크림을 외국까지 와서 사람 많은 곳에서 먹어야 해! 그리고, 내가 머 짐꾼이야? 먼 짐을 이리도 바리바리 싸와서 힘들게 하냐? 아유 진짜!"
여행지를 다닐 때 마다 두 사람은 관광하기보다 싸우기 바쁩니다.
다음해는 김씨가 원하던 여행지인 사이판에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호텔에서는 싸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침 10시가 되었는데도 호텔방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 김씨 때문에 김씨 아내는 입이 삐죽 나옵니다.
투정을 부리는 김씨 아내 "아니 무슨 여행 와서 잠만 자! 그러려면 뭐 하러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오냐 집에서 잠이나 자지!"
만사가 귀찮은 김씨 "오후에 일정 있잖아 미리 좀 푹 자둬야지. 좀 쉬자 셔!"
오후가 되어 예약되어있던 일정인 마나가하섬투어를 합니다..
같은 여행일정임에도 두 사람은 각자의 여행을 즐깁니다.
반면 김씨의 아내는 에메랄드 빛 바닷속에서 처음 보는 물고기들과 스킨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두 사람이 공유하는 여행의 추억이 없습니다.
김씨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고, 자연이며, 재충전입니다.
김씨의 아내에게 필요한 건 모험이고, 도전이며, 일상에서의 탈출입니다.
생김새가 제 각기 다르듯이 여행성향도 제 각기 다릅니다.
그리고, 여행지 역시 여행지마다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하려면 자신의 여행성향과 어울리는 환경을 갖춘 여행지로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자신의 여행성향부터 알아야 합니다.
여행을 사랑하는 여행전문가들이 모여 이러한 여행자들의 성향을 분석하여
여행이론을 재미있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행이론 이란?
- 여행목적에 따라 여행원소가 구성되고 여행원소의 구성에 의하여 여행성향이 정해진다는 이론
당신은 어떤 여행원소를 가진 여행자인가요?
KNS에서 당신의 여행성향에 맞는 여행지를 소개시켜 드립니다.
TO BE CONTINUED...
김정우 기자 ceo@nuvit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