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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기괴하기 이를 데 없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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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기괴하기 이를 데 없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룰’
  • 원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3.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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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룰은 ‘경쟁의 기본원리를 부정하는 폭거’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난립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의 대선출마 후보자들만 꼽아봐도 모두 9명이다. 14일 김진태 의원과 김관용 경북 도지사가 대선출마선언을 하면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 조경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이 대선후보군이다.

자유한국당은 3월 31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는 17일에 여론조사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를 통한 예비경선을 실시한 뒤 18일에 본 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3명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해 보이는 일정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른바 ‘황교안 룰’로까지 평가되는 특례규정이다.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3명의 후보자가 결정된 후, 19일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국민면접 방식의 토론회를 실시한다는데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로 진행하는데 29일에 실시될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도 예비후보를 추가 등록할 수 있게끔 특례규정을 뒀다는 점이다.

이런 식의 경선 룰은 이인제 전 의원의 말대로 "경쟁의 기본원리를 부정하는 폭거"라는 생각이다.

100미터 달리기를 함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은 스타트 라인에서부터 출발해서 50미터 이상 달려왔는데 트랙 중간에 서있던 어떤 선수는 50미터 지점 부근에서 갑자기 뛰어나와서 골인 지점까지 달리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기에 ‘폭거’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대선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원칙은 그 무엇도 마찬가지다. 기회의 균등과 경쟁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것은 그 무엇도 민주적일 수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따라서 룰이 결정되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 룰이 결정되거나 원칙이 아닌 현상에 매몰된 결정은 결코 올바르지도 않다고 단언한다. 이런 결정을 통해서 시행된 것은 그 어떤 것도 성공할 수도 없거니와 성공해서도 안 된다.

대선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설령 특정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의 여타 대선후보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더라도 이런 식의 경선 룰이 그에게 적용돼서는 안 된다.

공정한 출발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선을 생략하고 옆구리로부터 치고 들어온 대선후보가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다면 대다수 국민들은 그를 외면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기괴하기 이를 데 없는 이른바 ‘황교안 룰’이라는 발상을 한 인물들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에 승복하고 자유한국당의 경선에 나서겠다는 후보들도 이해할 수 없다. 백보 양보해서 아무런 당내 잡음 없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선출됐다손 치더라도 이런 후보를 내세운 자유한국당이 다른 당과의 대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고 본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때로는 답답하고 더디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마침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지속적으로 원칙을 지켜온 정치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성훈 칼럼니스트] - 前. 명품코리아 논설위원, - 現. '정의 미디어 포럼' 수석 운영위원, - 한국 농어촌공사 SNS 강사 역임. - 現. 브레이크뉴스 칼럼니스트 - 現. 국제뉴스 칼럼니스트 - 現. 플러스코리아 칼럼니스트 - 2016년 SNS산업대상 특별상 수상 

원성훈 칼럼니스트 enki013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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