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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싱어 소프라노 최연자 성악가, 재능기부 통해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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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싱어 소프라노 최연자 성악가, 재능기부 통해 사회공헌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7.03.1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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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최연자 성악가.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70살이 되면 음반을 내는 게 꿈이죠” 웨딩싱어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최연자 성악가는 어디든 불러주는 곳이 무대다.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올해 나이 예순일곱 현재 아마추어 성악가로 활동 중이다.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건 함께한 수십 년 세월 속에 웃음 짓는 눈매까지 꼭 닮아있는 남편 김규진(전 한국외국어대학 부총장 겸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명예교수다. 아내는 노래하고 남편은 매니저를 자처하며 살뜰히 그녀를 챙긴다.

최연자 성악가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타고난 재능은 시작부터 남다른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주 어릴 때, 고향 영암에서 큰 경연 대회가 있었어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는데, 거기서 일등을 한 거죠. 그때 처음으로 내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걸 알았어요.” 열 두어 살 어린 나이에 경험한 무대와 노래에 대한 강렬한 첫 기억 그때부터 그녀에게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서는 일은 언제나 현재진행인 꿈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하게 된 후에도 그녀의 노래에 대한 열망은 계속된다. 당시 제대로 성악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LP와 CD로 독학을 했다. 과연 천부적인 자질이 있었던 것인지 그렇게 익힌 실력으로 1971년엔 전라남도연합회 주최 성악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남편의 미국 시카고대학 유학시절, 국제무대 화려한 데뷔

아마추어 성악가로서 최연자는 광주 국정어머니 합창단 노래대회에서 솔로1등에 이어 2중창, 3중창, 4중창까지 전부 1등상을 받게 되면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열정이 솟구쳐 올랐다. 마침 남편이 해외 유학길에 오를 때 동행을 하게 되면서부터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제 유수의 교수와 음악인들에게 성악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그 토대로 이때 국제무대에 섰던 경험은 모든 열정을 음악에 쏟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1980년대 남편의 미국 시카고대학 유학시절 시카고에서 체코 프라하 음악대학출신 메조소프라노 알리스 스트레이츠코바(Alice Strejckova)로부터 발성법 및 체코노래를 배웠으며, 시카고 목사 겸 테너 전성진 교수에게는 한국가곡 및 성가를 사사하였다. 이후로도 프라하로 교환교수로 간 남편을 따라 프라하에 체류하면서 50살이 되던 해인 2001년 프라하 음대 스타네크(Stanek)교수와 국립극장 소프라노 야로슬라바 니에데를로바(Jaroslava Niederlova) 교수로부터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서고 싶어 했던 국제무대인 프르제미슬 하르바트(Přemysl Charvát) 체코 국립극장 전 오페라단장과 함께 프라하 콘서바토리 바로크음악당에서 제1회 독창회를 국립극장 전 오케스트라 단장 첼리스트 얀 니에데를(Jan Niederl)와 협연을 하는 등 프로 못지않은 화려한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또한 프라하 국립극장의 교수로부터 오페라 무대에 설수 있는 제안까지 받게 되었지만, 귀국 문제로 무대에 설 수는 없었던 아쉬움을 남겼다.

최연자 성악가와 남편인 김규진 외대 명예교수.

남편의 든든한 후원과 하나님께서 기회를

해외에서 성악공부를 익히고 국제 공연무대에 선 경험을 통해, 한국에 돌아온 최연자 성악가는 CTS기독교방송국 오페라단장 김학남 교수의 지도하에 2010년 기독교방송국 아트홀에서 명사초청음악회와 2014년 CTS스페셜 사랑과 감사의 음악회에 출연하여 국내무대에서 꿈을 향한 집지를 넓혀갔다. 또한, 군부대 위문공연, 용인장애인연합회 축하공연 등 크고 작은 음악회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봉사활동하고 있다. 성악을 향한 그녀의 열망은 아마추어 성악가이기 보다는 전문 성악인으로서 어릴 적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크리스천인 그녀는 음악인으로서 꿈을 이루어가는 삶의 과정이 남편의 든든한 후원과 하나님께서 타고난 재능과 기회를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에피소드로 “남편이 한국외국어대학 부총장으로 제직 중 이었을 때였어요. 우리은행이 주관한 2008년 송년 제야음악회에 남편을 초대했는데 관객으로서 부부동반으로 간곳에 어떤 소프라노가 부르는 푸치니의 오페라 <자니 스키키>에 나오는 아리아 ‘오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ino caro)를 듣고, 남편에게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면 저분 보다는 더 잘 부를 수 있겠다.”고 말하고 음악회가 끝난 뒤 밤 12시에 주최 측에서 음악회에 참석한 2500여명 모두에 풍선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새해 소망을 적어 날려 보내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녀가 무엇을 쓸 가 고심할 때, 남편인 김규진 부총장은 “여보, 당신 꿈이 저 콘서트홀에서 노래 한 번 불러보는 것이니 하나님께 소원성취해달라고 풍선에 소원을 써서 날려 보내,” 라고 했다. 이후 “정말 우연히도 그 소원이 기적처럼 일어나게 되었어요, 그때 콘서트홀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이끌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또한 지난 2010년에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오페라대상 아마추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마추어가 콘서트홀에 노래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아마 하나님의 덕분인지 모른다고 한다고 전했다.

1cts 스페셜 사랑과 감사의 음악회, 소프라노 최연자 성악가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리허설을 하고 있다.

내 노래를 좋아해주고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행복

아내가 이뤄낸 그 모든 과정에 있어 남편인 김규진 교수는 언제나 그녀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자 열성팬이다. 누구보다 아내의 노래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 틈만 나면 사람들에게 아내의 노래를 선뵈지 못해 안달이다. 2001년 아들과 함께 세 가족이 체코 프라하에서 파리까지 자동차 여행을 했을 때였다.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대성당은 모차르트가 세례도 받고 오르간도 쳤다는 그곳의 2층에는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는데 “이이가 나보고 거기 숨어서 노래를 하라는 거예요.

그때는 아직 부끄럼을 많이 타 한참 망설이다가 찬송가와 오페라 아리아들을 불러주니, 떠들썩하던 관광객들이 제 노래 소리에 순간 조용해지면서 역시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는 서비스가 좋다고 수군거리는 거예요. 그곳에 유럽 사람들도 있었고 일본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주 뿌듯했어요. 감격스럽기도 하고요.” 남편은 지금도 어느 자리든 가면 그녀에게 노래를 시키곤 한다. 질색을 하는 듯 말하지만 내심 아내인 최연자 성악가는 그런 남편이 고맙고 든든한 눈치다.

꿈을 공유하며 사이좋게 나이를 먹은 부부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때론 그것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이 꿈이다. 그러한데 심지어 그것이 이뤄졌을 때의 기쁨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최연자 성악인은 “행복해요.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들려줄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이렇게 나이를 먹어도 내 노래를 좋아해주고 불러주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도 행복합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남편인 김규진 명예교수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내의 나이 70이 되는 해에는 꼭 음반을 내주고 싶다는 것. 더 나이가 들어 쇠해지기 전에 사랑하는 아내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꼭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한창 집필중인 인생 회고록, “호기심은 꿈을 이루어낸다.(가제)”를 출판할 때 함께 부인의 음반도 내고 싶다고 한다. ‘매니저’답께 일을 좀 줄이고 관리를 잘해서 꼭 음반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머지않은 언젠가 부부의 꿈이 담긴 음반을 통해 최연자 성악인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동웅 기자 v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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