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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형 가축질병과 소통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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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형 가축질병과 소통의 중요성
  • 이병오 강원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 승인 2017.03.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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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오 강원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신유통연구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이 터져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대형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우선 축산농가의 피해가 가장 크고,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관련산업으로 확산된다. 또한 소비자들도 축산물 구매를 꺼려 소비감소로 이어진다. 축산물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한 국내산 축산물이 안전성 면에서까지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면, 그 빈자리를 바로 외국산이 차지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통상 미디어를 통해 가축질병이나 식품안전에 관한 뉴스를 접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위험을 인식하면서 불안감을 느껴 국내산 축산물 소비를 꺼린다. 그러나 여러가지 영향요인들이 소비자들의 심리에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최종 파급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영향요인 중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소통이란 전문가가 소비자를 상대로 가축질병이나 식품안전성 관련 정보 및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위험을 줄여나가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소통에서 중요한 점은 홍보처럼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대규모 가축질병이 발생했을 때 미디어는 이를 확대해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에서 뽑은 헤드라인(제목)이 부적절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영상이 나가면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은 경악하게 된다. 미디어는 가축질병이나 축산물 안전성을 보도할 때 소비자나 사회에 어떠한 파장을 미치는지 한번 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 가축질병 발생 보도와 함께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를 설명해준다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크게 해소될 수 있다.

정부나 관계기관에서는 식품안전성과 관련해 알기 쉽게 만든 설명 자료를 배포하거나 설명회를 개최하는 노력을 평소에 꾸준히 전개할 필요가 있다. 설명회는 가축질병의 진상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가축질병 발생으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은 축산물 구매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 역시 잘 모르다보니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나 자신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오히려 묻는 사람에게 불안감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예컨대 식품안전 관련 시민단체나 주부교실, 포털 사이트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이런 전문성을 가진 조직을 통해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병오 강원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bolee@k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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