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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태극기 시위 도구 사용, 선열에 대한 도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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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태극기 시위 도구 사용, 선열에 대한 도리 아니다”
  • 김린 기자
  • 승인 2017.02.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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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복회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가 시위 도구로 태극기를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태극기 사용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27일 '3.1절! 태극기의 의미 광복회 입장' 성명을 통해 “태극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가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인 만큼 우리 스스로 사랑하고 아끼고 태극기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면서 사용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일어나고 있는 무분별한 태극기 사용의 남발로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것은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바탕 한 바가 아니라 여겨져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태극기의 흰 바탕에 구호를 새겨놓거나 태극문양 위에 리본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은 태극기를 훼손하는 짓”이라며 “리본을 태극기에 매고 시위에 참가하거나 처음부터 태극기를 시위도구로 사용하거나 태극기봉을 휘두르며 폭력 행사, 재판정에서 난데없이 태극기를 펼쳐드는 기행 등 일련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태극기의 신성함을 해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날 우리 독립운동 선열들은 태극기 아래서 일제를 응징하는 비장한 결의를 다지셨고 일제의 감시를 피해 태극기를 몸에 숨겨가며 독립투쟁을 펼치셨다”며 “일본군과의 전투 중에 전사할 때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몸에 품고 숨을 거두셨다. 집안에 숨겨놓은 태극기가 발각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은 우리 국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광복회는 “그분들의 나라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이 담겨져 있는 태극기가 특정이익을 실현하려는 시위 도구로 사용된다면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셨던 선열들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나라의 국기는 온 나라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상징한다. 국민 분열을 야기 시키는 데 태극기가 사용되는 것은 아무리 장광설을 늘어놓아도 우리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며 “3·1절에는 태극기에 대한 엄숙한 마음을 가져주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와 유족들이 모인 단체로 약 7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린 기자 7rinar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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