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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손학규의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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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손학규의 운명적 만남
  • 민경관 논설위원
  • 승인 2011.10.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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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 속내는 어디에 있을까
[KNS뉴스통신/칼럼] 한국 야당사에 유례없는 큰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한 나라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수도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 자기 당의 후보를 선출해 내지 못한 책임으로 제1야당인 민주당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후보자와의 범 야권통합 후보를 결정하는 데에 실패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책임을 스스로 인정, 사의를 표명 하고서 모든 당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민주당후보의 패배에 따른 모든 책임은 당 대표가 져야 하며 , 당 대표를 벗어나야 만이 범 야권후보를 자유롭고 책임감을 드높여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의 총선에 대한 손대표의 입장 정리와 무관치 않음으로 해석하고 있어 의미를 달리 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 이전부터 당대표와 대선 후보군 분리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일고 있었음에 비추어 보면 그런 분석이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하는 양상이 여의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당권을 위한 개인 사무소들이 벌써 문을 열고 가동됐다는 소문들이다. 크게는 정세균 전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등이 크게 두 축을 이루고 있다는 소문이 당내에 파다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박 원순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는 현재 민주당 입당을 강력히 권유 받으면서도 시민대표임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어 정식 후보 등록 전에 입당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고 있다. 즉 민주당에 입당하여 야당 조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순수 시민대표로서 의미가 퇴색이 된다면 본래의 지지세력과 도 멀어 질수 있다는 계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 민주당을 믿을 수 없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박 후보 참모들의 견해라고 한다. 그러므로 손학규 대표의 대표직 유지상태 에서의 자신에 대한 지원 약속을 요구 하고 있다. 다시 말 하면 민주당에 들어갈 경우와 재야 세력 만으로의 선거전을 가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 바른 해석 인 것 같다.
 
손학규 대표로서는 조기전당대회론 에 동의하는 측면이 강하게 감지된다. 당내 후보 경선과정에서 천정배 후보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던 감정적 사연들이 앙금으로 남아 있다. 천후보를 밀었던 정동영 최고위원측으로부터 사사건건 충돌하는 상황으로 있으며 대표직을 벗어나야 당전체의 지지를 자신에게 유도 할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강력한 후원 세력으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등 호남권 유력 인사와 함께 하지 않고선 곤란하게 된다는 현실에 직면 한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역학 관계로 인해 민주당 후보였던 박 영선 의원의 선대본부장등 민주당 지도층의 형식적 지원으로 는 승리할수 없다는 계산이 자신을 점점 재야와 함께하는 쪽에서 승리를 잡아야 겠다는 계산에 들어가고 있다. 민주당에 들어가더라도 복잡한 당내사정 때문에 힘을 펼칠수가 없게 될것이 빤하게 들여다 보이고, 조직력이 없는 시민사회 조직만으로는 전파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데다 한나라당이라는 막강한 조직과 선심성 공약에 상대적으로 약 할 수밖에 없다는 형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범 야권적 현실과 각자의 야망이 뒤 섞이면서 어떠한 길로 갈피를 잡아갈수 있을지 지금부터가 관건이라 할수 있다. 정치판은 시민사회의 비정부조직을 움직일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으리라. 이석연 변호사의 중도 사퇴도 정당의 험하고 높은 벽을 실감 했기 때문이 겠지만 박원순 후보 자신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음에 비춰보면 실제 선거전에 임하는 판에 들어가서는 자신에 대한 엄청난 공격이 예상됨을 알고 있기에 자신에게 양보 했다는 안철수.박경철이 그립지 않을수 없게 된다. 그렇더라도 범야권 후보로서 모든 것을 감수 하겠다는 본래의 뜻과 양보 하고서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는 안철수 군단에게 기대하고만 있을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치적 자생력’ 없이는 앞을 향하는 의미와 실제가 무용할 뿐이다는 사실을 후보 경선을 통해서 실감 했으리라.
 
이제 당대표를 더난 입장에서의 손학규라는 자연인의 힘이 얼마나 크게 작용할수 있을것이며,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의 벽을 순수 시민의 힘으로만으로 승리를 쟁취 할수 있을것인가를 심각히 고민하고 어떠한 길이 서울시민과 우리나라 국민이 행복해질수 잇는 길인가를 깊히 따져 보기 바란다. 그러면 답이 안나오는 해답은 세상 없다고 본다. 손대표도 심각한 책임성을 가지고 자신을 들여다 봐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자신에 돌아올 폭풍을 계산하여 서로가 윈-윈 할수 잇는 길을 찿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 자존심과 현실은 전혀 딴 판으로 간다. 국민. 서울시민. 정당. 시민단체. 그 속에서 숨쉬고 살아 남고, 이길수 있는 길을 모색해서 찿아내고 서로 도와야만이 손학규-박원순이 살아남을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민경관 논설위원 mkk1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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