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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서울여성 3만1,200명 일자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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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서울여성 3만1,200명 일자리 찾았다
  • 김관일 기자
  • 승인 2017.02.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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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리뷰어’, ‘창의체험지도사’ 등 1,307개 직업교육, 교육인원 72,146명

세무사무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성혜나씨(44세)는 작년까지만 해도 18년차 경력단절 전업주부였다. 그녀는 결혼 전 대기업의 건설 현장기사로 일하다, IMF를 겪으며 경력이 단절됐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교육광고나 전단을 챙겨보곤 했다던 그녀는 서울시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세무사무원 양성과정’ 광고를 보고 접수 마감일에 등록, 수강을 시작했다. 생소한 내용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 SMAT(서비스경영능력시험)자격증, 전산회계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해 현재 세무회계사무소에 6개월째 출근 중이다.

백서진씨(44세) 역시 육아문제로 일을 그만둔 뒤,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서울시의 여성유망직종 ‘소프트웨어 테스터’ 양성과정을 알게 되었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반장을 맡을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국제자격증인 ISTQB(국제 소프트웨어 테스팅 자격 시험)를 취득하고 실제 SW프로슈머 및 관련 프로젝트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다. 그녀는 “육아와 병행하기 좋고 재택근무도 가능해 앞으로도 계속 경력을 쌓고 싶다”고 말한다.

서울시에서 지난 한 해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을 통해 취·창업에 성공한 여성의 수가 3만1,20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창업자는 389명이다.

이는 기관의 직업훈련교육생, 집단상담 참여자, 일반구직상담자, 이동 취업상담 일자리부르릉서비스 이용자 중 취․창업에 성공한 수를 모두 합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연령분포를 보면, 40대가 30.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50대(28%), 60대(14.6%), 30대(14.3%), 20대(12.5%)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의 이 같은 연령분포는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주 이용자층이 경력단절여성이며, 경력단절 이후에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사회로 복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직업훈련교육 이수 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은 총 1만554명이었다. 자격증 취득은 구직단계에서 취업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이들 역시 향후 취업가능 인원으로 볼 수 있다.

<'지역·기업특화, 전문심화 과정' 취업률 67%, '4개 여성유망직종' 80명 중 44명 취업>

특히 서울시에서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역·기업특화, 전문심화 교육과정’의 경우, 지난해 총 26개 과정을 운영해 323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평균 취업률은 67%에 이른다.

이 과정은 서울시가 100% 교육비와 재료비를 지원하는 무료교육으로, 각 센터에서 인근 지역의 산업특성을 살리거나 기업체 일자리에 맞춰 취업처를 사전 발굴해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특히 서부여성발전센터의 ‘방송프리뷰어 양성과정’과 동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의 ‘창의체험지도사 양성과정’의 경우 수료생 전원이 해당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밖에도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의 ‘3D프린팅 전문강사 양성과정’의 취업률이 95%,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의 ‘eco-DIY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과정은 90%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이 여성유망직종으로 선정해 별도 교육과정으로 개발‧운영한 4개 직종(수면컨설턴트, 소프트웨어테스터, SW·IoT교육전문가, 반려동물 행동교육전문가)은 총 80명이 교육을 받아 절반이 넘는 44명이 실제 취업으로 연계됐다.

여성 유망직종은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일괄 운영했으며, 이중 소프트웨어테스터 과정의 경우 수료생 14명 중 13명이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2016년 한 해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운영한 직업훈련교육은 총 1,307개로, 센터별로 평균 59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는 직업훈련교육 외에도 취업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근로자의 직무향상과정, 취미나 생활에 필요한 생활문화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포함해 지난 한 해 교육을 받은 전체 여성의 수는 7만2,146명(누적)에 이른다.

서울에는 여성능력개발원(총괄)을 포함한 여성인력개발기관이 자치구별로 23곳이 있다. 5개의 여성발전센터(동/서/남/북/중부) 및 17개 여성인력개발센터(자치구별 소재)에서는 직업교육과 취업알선을 통해 서울시의 여성일자리 창출을 담당하고 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2017년에도 서울시내 곳곳의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청년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까운 여성인력개발기관을 방문해 관련 정보를 얻고 재도약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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