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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농협경제지주 출범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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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농협경제지주 출범에 거는 기대
  •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
  • 승인 2017.01.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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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

[KNS뉴스통신] 농협경제지주회사가 기대와 우려 속에 정식 출범했다. 이는 지난 십수년간 논의돼왔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라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이 일단락되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인들과 농민조합원들은 외형적인 사업체제 개편 그 자체보다도 이런 체제 개편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경제지주는 사업구조개편 논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그 필요성과 차별성 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으며, 본격 출범을 맞은 지금 시점에서 경제지주의 의의와 과제를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원론적인 것이지만 농협을 통한 공동판매는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상인들의 독과점적인 행동을 견제해 농민조합원들의 수취가격을 높이는 기대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농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판매사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농협경제지주 설립은 기존 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새로운 경제사업 추진의 틀을 만드는 데 의의를 둬야 할 것이다. 농협경제지주는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민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비전과 목적을 둬야 한다. 다시 말해 농협경제지주 체제가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농민조합원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한다면 설립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비전과 목적에 입각하여 경제지주의 기본 추진 전략을 몇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농협경제지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간기업 수준으로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 시장대응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농협 경제사업은 동종업계보다 낮은 노동생산성을 제고해 경영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경제지주 및 각종 자회사 출범에 따라 비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비 삭감 과 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을 통해 비용절감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둘째, 산지·도매·소매를 구분 추진한다는 과거 시각에서 벗어나 산지·도매·소매를 유기적으로 연계 추진함으로써 판매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산지조합과의 유기적인 연계로 판매사업을 계열화함으로써 생산자 주도형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불필요한 중복 사업을 방지하며 품질·안전성 관리를 효율화해야 한다.

셋째, 경제지주는 도소매 사업 이외에 품목별 전국연합회적 사업을 추진해 품목별 수급조절 체계 구축, 소비촉진, 전국브랜드 육성 등이 필요하다. 현재 품목별 협의회·연합회 등이 구성돼 있으나 수급조절·소비촉진 등 본연의 기능이 취약한 문제점을 보이고 있으며 경제지주가 이들 조직과 협력해 품목별 발전과 수급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넷째, 경제지주가 자체 손익 위주로 경영함에 따라 산지조합과의 사업 경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동투자 확대 및 사업경합 최소화로 경제지주와 산지조합간 상생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다섯째, 연구개발(R&D) 확대, 조직혁신 등을 통한 경제사업 혁신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한 신사업 기회 창출로 성장을 지속화해야 한다. 현재 농협경제사업은 단기 실적 위주로 투자가 진행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사업 육성이 미흡한 문제점을 보이고 있으며, 농협경제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농협경제지주가 추진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위에서 제시한 핵심 과제들이 시급히 추진돼 농민조합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을 주는 경제지주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 dhkim@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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