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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자게 만드는 야간 어깨통증, 병명은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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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자게 만드는 야간 어깨통증, 병명은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
  • 서오현 기자
  • 승인 2017.01.2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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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서오현 기자] 직장인 오 모씨(49세)는 요즘 부쩍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다름 아닌 어깨 통증 때문이다.

오 씨는 “평소에도 어깨에 통증이 좀 있는 편인데 밤이면 더욱 아프다. 통증이 있는 쪽으로는 아예 돌아 누울 수도 없는 지경”이라고 증상을 설명했다. 그는 원인으로 오십견을 의심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병명은 회전근개파열이었다.

어깨관절에 발생하는 질환들은 야간통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그럭저럭 참을 만했던 통증이 밤만 되면 훨씬 심해지는 것이다. 잠을 쫓을 정도로 강한 통증을 겪다 보면 머릿속에 오십견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오십견만큼 발병이 잦은 회전근개파열 역시 야간통을 주된 증상으로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로써 어깨 관절을 지탱하고 팔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다. 회전근개파열은 말 그대로 이 힘줄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아예 끊어지는 것을 일컫는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다. 일상생활 속에서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반복되다 보니 노년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힘줄이 마모되고 손상을 입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처럼 팔과 어깨를 혹사하는 스포츠를 즐긴다면 젊은 나이에서도 얼마든지 발병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주된 증상은 어깨 전반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여러모로 오십견과 유사한 면이 많지만,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어깨 운동의 범위다. 오십견 환자들은 어깨가 뻣뻣하게 굳어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반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팔을 들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회전근개파열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한다면 파열 범위가 넓어져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을 인지한 즉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열 범위가 크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진단 및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고재현 명예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돼 있는 가는 관을 어깨 관절 내부로 삽입해 관절 속 손상 부위를 진단한 뒤, 손상 부위가 확인되면 바로 간단한 수술 기구를 주위에 넣어 병변을 치료하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에는 파열된 힘줄을 봉합해주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의 정확성과 더불어 절개 부위를 최소화 해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상처가 눈에 잘 띄지 않으며 합병증의 발생 확률이 낮다는 점, 수술 후 입원 기간이 2~3일 정도로 짧고 회복속도가 빨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관절내시경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서오현 기자 seoohy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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