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린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을 오늘(12일) 오전 소환했다.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김 전 학장은 이날 오전 9시 48분께 서울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들이 묻는 정 씨 특혜 관련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학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 씨의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 씨 특혜에 대한 대가로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2014년 김경숙 당시 체육대학장에게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학생이 이대에 지원하니 신경 쓰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 정 씨의 지원 사실을 알리고 특혜를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남궁 전 처장은 업무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김 전 학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열린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한 바 있다.
김 전 학장은 이 자리에서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에게 정 씨에에 입학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학사 관리에 대한 질문에 "학점부여는 교수 개인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모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씨의 학점과 관련해 시간강사들에게 연락한 적이 없고 정 씨가 과제물을 내지 않고도 학점을 받은 사실도 추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국조특위는 특검팀의 요청을 받고 지난 9일 김 전 학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린 기자 7rinar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