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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근 홍삼 '정관장', 효능 논란...사포닌 함량 "4년근과 차이 없어" vs "6년근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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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근 홍삼 '정관장', 효능 논란...사포닌 함량 "4년근과 차이 없어" vs "6년근이 높아"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9.3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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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중앙대 인삼연구센터 논문, 가격 차이는 6년근 몇 배 높은 반면 '사포닌' 함량은 4년근 보다 낮아

 

[KNS뉴스통신=이희원 기자] 건강식품분야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의 대표적 브랜드 정관장 입지는 독보적이다. 국내 홍삼 시장에서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정관장’은 홍삼 시장의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끌며 에너지 드링크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의 매출액을 눈앞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관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삼공사가 고집하는 ‘6년근 홍삼’ 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속속들이 제기되어왔다.

인삼가공업계에서 4년근과 5년근의 소비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 정관장을 비롯한 홍삼업계에는 유독 ‘6년근 홍삼’만을 사용, 홍삼업계에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홍삼=6년근 홍삼’ 이라는 공식을 자연스럽게 주입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더욱 문제시 되는 것은 성분의 차이다. 지난 2004년 5월 고려인삼학회에서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생명공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인삼산업연구센터(당시 담당교수 고성권)가 발표한 논문 ‘4년근 홍삼과 6년근 홍삼의 사포닌 함량비교’ 에 따르면 4년근 홍삼이 전체 사포닌 함량과 정제되지 않은 사포닌군을 의미하는 조(組)사포닌인 크루드사포닌 함량 등 두 부분 모두 6년근 홍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 발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올(diol)계 사포닌의 대표성분인 Rb1과 트리올(triol)계의 Rg1도 4년근홍삼에서 함량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사포닌의 생리활성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 개발에는 4년근 홍삼을 이용하는 것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홍삼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인삼(Ginseng)과 배당체(glycoside)의 합성어) 즉, 사포닌(Saponin)의 함량이 4,5년근과 6년근에서 각각 괄목할 만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인삼을 6년 이상 키울 경우 내부조직의 공동화와 목질화 및 토양의 부패로 농가의 부담만 키울뿐만 아니라 홍삼은 수삼을 쪄서 말린 후 눌러 압축시키기 때문에 육안으로 홍삼의 공동화(구멍이 드러나는 현상)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6년근 홍삼이 4,5년 근 홍삼에 비해 장점이 더욱 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4년근 홍삼과 6년근 홍삼 중 오히려 사포닌의 량이 6년근에서 더욱 적게 분포된 것으로 연구결과가 발표돼 당시 담당 교수는 ‘지역별 인삼 속 생약의 성분 및 내부구조 비교연구’라는 강의를 통해 6년근 홍삼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 홍삼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사포닌 함유에 대한 논란은 그 이후 정부기관, 인삼단체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된 바 있지만 한국인삼공사는 ‘정관장’의 6년근 홍삼만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인삼의 주산지로 손꼽히는 금산 지역의 인삼 생산량의 90% 이상이 5년근 이하의 인삼인 것을 감안, ‘정관장’이 고집하는 6년근 홍삼을 위해 6년근 인삼을 가공하려면 굉장히 까다로운 재배과정을 거쳐야하는 것은 물론 한 회사에 국한된 물량을 위해 계약재배를 통한 전매가 이뤄지고 있어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인삼공사 측은 KNS뉴스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삼공사 내부 연구결과는 6년근의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와있다”며 “사포닌 함량 논란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본적인 입장을 관철했다.

이는 관련업계와 연구기관 등이 제시해온 사포닌 함량차이를 인삼공사 측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인삼공사는 “자사가 6년근 홍삼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4년근 홍삼과의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줄곧 제기되어온 (사포닌 함유) 논란에 명확한 선을 그으며 앞으로도 6년근 홍삼만을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인삼의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s)라고 명명한 38종의 사포닌(saponin)이 분리되어 있는데, 비당부의 구조적 특징에 따라 디올(diol)계, 트리올(triol)계 및 올레아난(oleanane)계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신경 억제작용을 하는 프로토파낙사디올(protopanaxadiol, diol)계와 중추신경 흥분작용을 하는 프로토파낙사트리올(protopanaxatrilo, triol)계는 체내에서의 약리작용이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삼은 디올(diol)계와 트리올(triol)의 비율이 약 1.5이다. 전반적으로 38종의 사포닌(saponin)이 비교적 고르게 함유되어 있어 같은 속의 다른 종 식물들과 구별되어진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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